▲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지난 21일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스턴, 웨스턴 양팀 선수들이 모자를 던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한밭벌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대전시민들은 2003년 이후 9년 만에 한밭벌에서 열린 '별들의 잔치'를 만끽하며 프로야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한화-기아-넥센-LG로 구성된 웨스턴리그(이하 서군) 올스타 22명과 삼성-SK-롯데-두산으로 짜여진 이스턴리그(이하 동군) 올스타 44명은 대전 야구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기에서는 동군이 서군에 2년 만에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동군은 올스타전 역대 전적에서 23승 13패 우위를 지켰다.
기선은 서군이 제압했다. 4회초 강정호(넥센)가 상대 세 번째 투수 장원삼(삼성)에게 선취 솔로홈런을 작렬시켜 선취점을 냈다. 이어 김태균(한화), 이병규(LG)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이진영(LG)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뽑아냈다.
하지만, 동군의 반격은 무서웠다. 선두타자 김주찬(롯데)과 손아섭(롯데), 강민호(롯데)가 주키치(LG)로부터 연속 3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2사 1, 3루 찬스에서 박종윤(롯데)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된 기회에서 이날 경기의 히어로 황재균(넥센)이 등장했다. 황재균은 2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내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황재균은 결승타에 힘입어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45표 가운데 23표를 얻어 MVP에 선정됐다.
동군은 6회말 쐐기를 박았다. 전준우(롯데)가 유원상(LG)을 상대로 2사 후 132㎞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5-2를 만들었고 경기는 이대로 끝났다.
승리투수는 5회부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홍상삼(두산), 4회 4실점한 주키치(LG)가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한화)은 우수투수상, 우수타자상은 김상수(삼성), 탈삼진상은 유먼(롯데)에게 각각 돌아갔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그라운드 팬 사인회, 번트왕 대회, 홈런레이스, 군악대 공연, 불꽃놀이 등 다양한 팬 서비스가 1만 40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한밭구장 팬들의 오감을 즐겁게 했다.
야구팬 김준석(34)씨는 “선수들이 승부의 부담에서 벗어나 팬들과 함께 호흡하니 너무나 보기 좋았다”며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후반기레이스에서도 수준 높은 야구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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