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은 괴력을 뽐내며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한 반면, 최진행과 류현진은 수모(?)를 당해 홈팬들을 배꼽 잡게 했다.
김태균은 올스타전 5회 종료 이후 벌어진 홈런더비 결승에서 모두 6개의 홈런을 생산, 3개에 그친 LG 박용택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균은 특히 결승에 앞서 가진 예선에서는 장외홈런 1개를 포함 14개를 때려내는 괴력을 과시, 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태균은 이날 우승으로 2005년, 2007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홈런더비 우승자가 됐다.
반면, 역시 홈런레이스 예선에 참가한 최진행은 단 2개를 쳐 체면을 구겼다. 최진행은 진갑용(삼성), 강정호(넥센), 강민호(롯데)와 함께 같은 수의 홈런을 쳤지만, 결승에 진출하는데는 실패했다.
'번트왕' 대회에서 한화 참가자는 예정돼 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 대신 '괴물' 류현진이 참가했다.
류현진은 홈플레이트에서 5m가량 떨어진 1-3루 반원(1~5점)에 넣는 번트왕 대회에서 모두 4개를 쳐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웨스턴, 이스턴 올스타 참가자 8명 가운데 롯데 투수 유먼(0점)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인 기록.
한밭구장을 찾은 한 팬은 “사뭇 진지하게 번트를 대는 괴물을 지켜보니 왠지 웃음이 나왔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번트왕은 넥센 내야수 서건창이 9점을 뽑아 우승을 차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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