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는 '스마트'를 꼽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 촉발시킨 스마트시대의 도래는 기존 디지털 IT시대와는 여러 측면에서 다른 점을 보이며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2300만명을 넘어서고 대체로 새로운 기기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중ㆍ장년층도 스마트폰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음성 기반에서 텍스트 기반의 2세대로 넘어가면서 중장년층이 문자에 익숙해지는 데 걸린 시간이 5년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대단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스마트폰은 공간의 개념, 시간의 개념을 없앤 것은 물론, 일과 삶을 균형있게 조율하고, 보다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역기능도 커지고 있다. 악성 댓글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면서 사생활 침해, 명예훼손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계층간 정보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정보소외계층에게 스마트시대는 여전히 소통할 수 없는 높은 벽인 셈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성장은 소통의 장벽을 무너트렸지만, 장애인이나 노년층 등 정보소외계층은 정보 접근 능력이 떨어져 넘어설 수 없는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 소외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동으로 조사한 '2011년 정보격차지수 및 실태조사' 결과, 장애인이나 농어민 등 정보소외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전체 국민의 72.4%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별로는 장애인 82.2%, 저소득층 81.4%, 장노년층 69.2%, 농어민 63.6% 등의 순이다.
또 소외계층 중 SNS에 가입해 월 1회 사용하는 비율은 인구 100명당 13.6명에 그쳤고, PC를 보유한 가구도 100가구 중 67.7가구에 불과했다.
최근 한달 이내에 인터넷을 이용한 소외계층 인구는 100명 중 45.6명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외계층 중 스마트폰을 보유한 인구는 100명 중 8.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인구 절반 가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실이지만 소외계층들에게는 스마트의 벽이 높기만 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론 기업체에서도 정보소외계층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KT 관계자는 “국민 절반 가까이 스마트 시대에 적응하는 반면, 정보소외계층과의 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2007년 출범한 KT서포터즈는 KT직원 200명을 선발해 IT나눔 업무에만 전념하도록 하고, 수시로 선발되는 인턴사원과 대학생봉사단을 활용, 적극적인 IT나눔 활동을 펼치면서 스마트 시대 소통의 벽을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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