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지난 18일 대전 관저5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조성중인 공동주택용지 C1블록에 대한 공개 입찰매각을 실시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LH 대전충남본부는 오는 30일부터 선착순 수의계약 형태로 공급방식을 전환해 용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관저5 보금자리주택지구는 대전 서구 관저동 72만1120㎡ 부지에 인구 1만442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 5224호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지구다.
관저지구의 경우, 대전관저2 택지개발지구와 관저3 택지개발지구와 가까워 지구간 연접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상권과 상대적으로 편리한 접근성 등을 장점으로 갖췄다.
하지만, 건설업계로서는 분양과 관련된 문의만 할 뿐 용지 매입은 꺼리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용지 C1블록(6만4955.6㎡)은 전용면적 60~85㎡ 및 85㎡초과의 주택규모가 혼합된 단지로 총 세대수는 874세대이지만 85㎡ 초과규모가 472세대(54%)에 달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평형대의 아파트 보다는 중소형 평형대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여서 보금자리주택에서의 대형 평형대 규모의 아파트 분양이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건설업체로서도 확신이 서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와 대형 아파트 분양에 대한 이자 부담 등이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막아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용면적이 85㎡ 이하의 중소형 주택을 공급해야만 단시일 내로 분양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 건설업체 대표는 “보금자리주택인 만큼 분양가가 낮을 것이라는 생각에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전용면적 85㎡ 초과 규모의 공급 세대가 많다는 점에서 분양사업을 이끌어나가기가 수월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공고를 통한 분양 방식이 아닌,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계약방식이 전환되더라도 일단 건설업체로서는 분양성 여부부터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지역 미분양과 주택 신규공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단시일 내로 분양을 완료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자칫 골칫거리가 될 수 있어서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인근 개발 단지와 가깝기 때문에 대규모 단지로서의 다양한 메리트가 있다”며 “교외형 복합문화유통시설인 신세계 유니온스퀘어가 인근에 입점할 예정이기 때문에 분양성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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