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못찾는' 지역 청년백수

  • 경제/과학
  • 취업/창업

'탈출구 못찾는' 지역 청년백수

대전 2분기 실업률 11.1% 작년比 4.0%p늘어… 여성이 더 심각

  • 승인 2012-07-19 17:15
  • 신문게재 2012-07-20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1. 대전의 한 4년제 대학 졸업반인 이모(27ㆍ남)씨는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휴학을 계획 중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고용인원 축소 등으로 대졸 취업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을 보면 현재까지도 취업을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학생신분으로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도 더하고, 나에게 맞는 직장을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2. 지난해 지역 대학을 졸업한 김모(25ㆍ여)씨의 경우 취업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졸업과 함께 구직활동을 계속했지만, 현재까지도 마땅한 직장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고 싶다는 김씨는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는 추세로, 대학을 나온 청년구직자들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와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축소하고 있어, 취업을 앞둔 지역 청년층 구직자들의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일 충청지방통계청 및 대전고용센터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지난 2분기 실업률은 3.7%로 작년 동분기 대비 0.5%p 상승했고, 같은 기간 충남지역의 경우도 실업률이 2.3%로 작년 대비 0.4%p 상승했다. 특히 대전지역의 2분기 청년실업률(15~29세)은 11.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p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여성 청년층의 경우 실업률이 11.3%까지 치솟으며, 대전지역 여성 전체 실업률(3.8%)의 약 3배 수준으로 조사돼, 여성 취업난의 심각성을 더했다.

또 충남지역의 경우 2분기 남성 청년층 실업률은 2.6%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성 청년층은 6.7%로 파악돼 작년 대비 1.9%p가 오르며 충남지역 여성 전체 평균(2.5%)을 크게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경제계 일각에서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향후 취업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대전고용센터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경기 위축과 기업들의 채용규모 축소 등으로 인해 당분간 지역의 청년 실업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장우 한남대 무역학과 교수는 “지자체와 중소기업, 구직자들이 함께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설립해 지역 중소기업에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한다면 구인난과 구직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