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필선]댐과 보 연계한 과학적인 물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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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필선]댐과 보 연계한 과학적인 물관리 필요

[기고]황필선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장

  • 승인 2012-07-19 14:18
  • 신문게재 2012-07-20 20면
  • 황필선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장황필선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장
▲ 황필선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장
▲ 황필선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장
벌써 잊혀져 가고 있지만, 바로 작년에 발생했던 태국의 홍수 사례다. 미국 또한 4~5월께 미시시피강 하류지역 홍수로 2만여명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5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7월 말 서울ㆍ경기북부ㆍ강원지역은 기습폭우로 인해 52명이 사망했으며, 8월 초순 섬진강댐에서는 500년 빈도의 기록적 홍수가 발생해 주민대피령이 발령되기도 했다. 이와 같이 기후변화의 위력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100여년만의 가뭄이라며 걱정하던 우리였지만, 한숨 돌릴 새도 없이 이제 홍수를 걱정해야 할 때가 돼버렸다. 더구나 올 여름은 4대강 사업을 통한 16개보가 완성돼, 기존 댐들과 보를 연계한 새로운 홍수대책이 필요하게 됐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이번 여름, 댐과 보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K-water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먼저, 댐과 보 운영에 관한 기준과 체계를 정립했다. 4대강에는 다목적댐 13개소, 수력발전댐 7개소, 보 16개소 등이 위치해 있다. 이러한 시설물들의 연계 운영을 위해, 관련 규정들을 제정하는데 협력했고, 이후 협의를 통해 보 운영ㆍ유지관리에 관한 세부업무기준들도 수립했다.

이를 통해 관계기관간의 역할분담이 명확해졌고, 홍수 발생시 댐ㆍ보 운영에 관한 세부적인 절차도 마련됐다. 기본적으로, 댐은 기상예보를 바탕으로 미리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두었다가 홍수시에는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하게 되고, 보는 정해진 수위에 따라 수문을 조작하여 홍수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운영하게 된다.

다음으로, 각종 관련 시스템을 개선했다. K-water는 전국 33개 댐을 제어하는 기존 시스템을 확대ㆍ개편해 16개 보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통합운영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아울러, 홍수분석 시스템과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자체 기상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홍수예측을 가능토록 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얼마만큼의 물을 가두고, 흘려보낼지에 대한 좀더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또한 한층 강화된 예ㆍ경보 시스템을 통해 주민 피해 예방에도 힘을 기울였다. 최근 태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수차례 이 시스템들을 벤치마킹을 하는 것도 그 우수성을 반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실전대응 감각을 배양하였다. 전국 사업장의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수차례 실시해, 달라진 업무체계와 시스템을 몸에 익혔다. 또한 두차례에 걸쳐 자체 홍수모의훈련을 시행하고, 범정부적 훈련 참여를 통해 총괄적인 대응체계도 점검했다. 특히, 자체훈련은 1차로 봄철 집중호우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2차로는 태풍 루사 내습시 실제 홍수자료를 기반으로 1박2일에 걸쳐 강도 높게 실시했다.

현재 전국의 다목적댐에는 무려 500㎜가 넘는 강우량을 받아낼 수 있는 빈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하지만 이례적인 가뭄탓인지, 남은 여름 동안에는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사실, 거대한 홍수 앞에서 인간의 존재는 미미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일사불란한 대응체계로 피해를 얼마나 최소화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노력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또한 그 노력은 정부나 관련기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홍수 예보에 귀를 기울이면서, 미리미리 안전을 챙기는 선진 시민의식이 뒷받침 되어야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오늘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올여름 '홍수피해 제로'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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