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현수막이 반기는 대전관문'이라는 기사가 본보에 게재된 것은 작년 7월 15일. 나들목 입구에 만남의 광장까지 새로 생겨 사람의 왕래가 더욱 잦아진 터여서 후속 조치가 궁금했다.
지난 8일 같은 장소로 취재를 나갔다. 이날 찾아간 북대전 IC에는 여전히 각종 상업적인 불법 현수막들이 어지럽게 붙어있었다.<사진>
전자제품 판매 전문점 차량 한 대는 아예 인도에 차를 주차시키고 두 명의 직원이 불법현수막 부착 작업을 진행한 뒤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아파트 분양 광고, 상품판매 광고 등을 목적으로 부착된 현수막들은 대전을 방문하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작년, 이 문제에 대해 취재를 하였을 때 유성구청 관계자는 “단속범위가 워낙 넓고 폭우 등으로 인한 비상근무로 단속업무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단속원들의 안전을 위해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시간을 골라서 단속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단속도 쉽지 않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올 해는 폭우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법 현수막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수거되지 않은 현수막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유성구청 관계자는 “일주일에 6일씩 나가서 단속을 하고 벌금을 부과하기도 하지만 관리구역이 워낙 많은 데다가 차 한 대로 수거하러 다녀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이 문제를 해결하긴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현수막 부착자들이 벌금 부과 등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현수막을 붙이고 있어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북대전IC 앞에서 만난 전민동 주민 신모씨는 “마구잡이로 부착된 불법현수막들로 인해서 대전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성구청 건축과 담당자는 “구청에서는 북대전 IC앞에 제대로 된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하여 대전을 홍보하거나 큰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들을 부착할 계획은 세워 놓았다. 단지 이 계획이 금방 이루어 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계기가 되면 게시대를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하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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