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을 빨리 읽는 자가 승리한다.”
지난 7일 개막한 '2012 이츠대전 국제오픈볼링대회'의 열기가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유독 레인이 까다로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수십차례나 나오던 '퍼펙트 게임'이 올해는 거의 나오지 않는 등 레인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긴장하면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18일 대회를 주최한 대전시체육회와 대한볼링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막해 예선전이 치러진 17일까지 11일 간 나온 퍼펙트 게임은 단 1게임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4일 동안 치러진 예산전에서 나온 퍼펙트게임(21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것이다. 이처럼 퍼펙트게임이 적게 나온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오일 도포 등과 관련해 레인이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게 대회 주최 측의 설명이다.
볼링 레인의 경우 길이는 파울라인(어프로치와 레인의 경계선)에서 1번핀까지 60피트(18.288m), 폭은 39인치(약 1m) 정도이며, 1인치 길이의 보드 39개로 이뤄져 있다. 레인은 레인 보호 및 볼 보호, 볼러들에게 안정적인 구질의 볼링 제공을 위해 오일 도포 등 정비를 한다. 오일 도포의 경우 전체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일부만 하는데 센터 및 사이드 부분의 오일분포가 2:1 정도 도포된 레인컨디션을 '브랜디컨디션'이라고 하며, 1:2:1:2 정도로 도포된 레인컨디션을 '도브 컨디션'이라고 부른다.
더 세부적으로는 1:2:1:2:1:2:1:2 정도로 도포된 레인컨디션을 '스트라이프컨디션'이라고 한다.
또 오일존에 오일이 균등하게 도포된 패턴을 이븐정비라고, 사이드지역(레인의 왼쪽과 오른쪽 끝)에는 오일이 거의 없고, 나머지 지역에 균등하게 분포돼 있는 패턴을 블록정비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볼을 던질 때마다 오일이 옅어지거나 오일이 발라지지 않은 드라이존에 오일이 묻으면서 레인 환경이 변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오일 도포 상태를 사전에 선수들에게 고지하긴 하지만, 실제 경기 과정에서 여러 변화들이 생겨 볼러들이 애를 먹고 있다. 더욱이 11일간의 예선전을 거쳐 18일부터 기량을 점검받은 선수들이 본선 경기를 펼치면서 보다 예측하기 힘든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회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대전시청 볼링팀 박창해 감독은 “본선부터는 레인을 고정을 쓰는 게 아니라 매 게임마다 옮겨다니면서 9게임을 치러야 해 선수들이 레인 상태를 조금이라도 빨리 파악하고,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는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