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앤디컷]'국제연합 총회 대전에서 열리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존 앤디컷]'국제연합 총회 대전에서 열리다'

[목요세평]존 앤디컷 우송대 총장

  • 승인 2012-07-18 14:13
  • 신문게재 2012-07-19 20면
  • 존 앤디컷 우송대 총장존 앤디컷 우송대 총장
▲ 존 앤디컷 우송대 총장
▲ 존 앤디컷 우송대 총장
이 제목이 정확히 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까? 사실은 7월 4일에서 7일까지 66개의 대학교 대표 6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18회 전국대학생 모의유엔회의가 우송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실제 유엔 회의처럼 180여명의 각국 대표자가 참석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세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한국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우송대학에서 이런 회의를 개최하게 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매년 한국유엔협회에서는 4일 동안 학생들이 중점적으로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주제를 설정합니다. 올해의 주제는 4가지 국제 이슈 '핵 테러 대응 및 핵 안보 강화를 위한 국제협력', '이주노동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범세계적 노력', '사이버 공간에서의 도전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협력방안', '새천년개발목표 이후의 국제사회의 새로운 개발협력목표와 체제'였습니다.

참가자들은 네 개의 위원회로 나뉘어 회의 기간 중에 방침에 대한 영향과 그에 따른 적절한 제안을 제시했습니다. 연합회의나 총회에서는 한국어와 영어가 서로 혼용되어 쓰였지만 선출된 학생들은 각 위원회에서 영어로 기조연설을 하였습니다. 재외동포영사대사 겸 대테러국제협력대사인 문하영 대사도 영어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따로 통역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각 이슈와 관련, 네 위원회에서 의견합의를 진행시켜나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하루는 영어로 이루어지는 위원회(핵 테러 대응 및 핵 안보 강화를 위한 국제협력)에 참석했고 그 다음날에는 한국어로 이루어지는 모임(사이버 공간에서의 도전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협력방안)에 참석 했습니다. 모든 회의에서는 유엔 회의에서 행해지는 절차 규정에 따라 대표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90여초간의 제한된 시간 내에 자기의 주장을 밝혀야 했습니다. 비록 시간의 속박은 있었지만 학생들은 내용의 간결함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규모의 회의는 결코 한 대학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타 학교에서 온 교수들은 학생들을 인솔하고 자기 학생들이 활동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또한 객원 교수들은 멀리 타 지방에서 온 교수들과 만나고 상호 접촉을 할 좋은 기회를 갖게 됩니다. 서로 비교도 하고 수첩에 기록도 하면서 누가 이 회의에서 가장 큰 공헌을 했는지 가릴 심사위원의 역할도 합니다. 이 대회 대상 수상자들에게는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이나 제네바 유엔본부를 견학하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많은 직원들과 자원봉사자와 학생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ㆍ현직 외교 통상부 직원들의 수고가 있었습니다. 선준영 전 UN 대표부 대사(전 UN대사/현 유엔한국협회 부회장), 조창범 전 오스트리아 대사, 김의택 전 독일대사, 문하영 재외동포영사 등이 특히 애를 많이 써 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의 수고로 모의유엔 회의는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이를 통해 참가했던 학생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고 확신합니다. 대학교의 총장으로서, 교육자로서, 또한 31년간 미국정부에서 일한 사람으로서 이번 모의 유엔회의에서 학생들이 보여준 성실함과 준비성, 그리고 전문성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주어진 주제에 대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조리있게 이야기하고 토론을 함에 있어 매우 준비된 자세를 보였습니다. 외국인인 저에게는 이러한 한국 대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러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미래의 주역이 되고 앞으로 인류가 겪어야 하는 도전적이 과제에도 훌륭히 대처하는 인재들로 커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들게 했습니다.

이 글을 마치기 전에 저는 이번 모의유엔 회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이는 곳에서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을 한 우송대학교 교수들과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실제로 600여명의 학생들에게 4일 동안 잠을 잘 기숙사와 식사, 교통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웃는 얼굴과 기꺼운 마음으로 참가하는 학생 한명 한명에게 신경을 써준 우송대 교수와 직원들에게 이 칼럼을 빌려 공식적인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모의유엔회의를 개최하면서 필자는 느꼈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또한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모의 유엔 회의에 참가한 전국의 대학생들은 분명히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을 대표하는 인재가 될 것이며 그 중의 몇몇은 실제로 유엔회의에 한국의 대표로 참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