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그곳&…]3 닷찌 플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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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그곳&…]3 닷찌 플리마켓

목척시장길 '문화벼룩시장'으로, 인디작가들의 생활창작품 빼곡

  • 승인 2012-07-18 14:09
  • 신문게재 2012-07-19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벼룩시장'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중고품을 사고파는 일상적인 일부터 시작해서, IMF 사건 이후 대국민차원의 절약운동이었던 '아나바다운동', 젊은 층 사이에서 '벼룩질'이라고도 불리는 인터넷 중고품 거래판매 그리고 노상에 펼쳐진 중고품을 구매하는 플리마켓(Flea Market) 등 다양한 것들이 떠오를 것이다.<사진>

이렇듯 쓰지 않는 물건을 사고 팔아서 돈도 아끼고, 자원도 절약하는 이른바 '착한 소비', 벼룩시장이 한층 더 젊어지고 즐거워졌다.

즉 열린 공간에서 다양한 창작자들과 시민들이 만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문화벼룩시장'으로 바뀌어, 하나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중심에 '닷찌 플리마켓'이 있다.
닷찌 플리마켓은 안도현 대표를 중심으로 2010년 6월부터 둔산동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후 지난해 10월에 장소를 은행동 목척시장길로 옮겨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길거리 예술시장이다. 한번 열릴 때마다 75여 팀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여태까지 참여한 누적 작가 인원만 800여 명이다.

개인 공방을 가졌거나, 창작에 몰두하는 영세 인디작가들로 주를 이루며, 패션 공예나 미술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젊은이들은 물론,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일찌감치 명소로 자리 잡아 꾸준히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감상이나 전시용이 아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생활창작품이기에 그들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또 하나의 알뜰 쇼핑의 메카로 인식될 만큼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멋스러운 빈티지 아이템부터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든 세상 단 하나뿐인 수공예품, 물 건너온 유명 디자이너 제품 등 저렴한 가격과 퀄리티 높은 제품들로 세계 유명 플리마켓 못지않은 스타일리시함을 자랑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담긴 물품들이 많아 잘 둘러보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아이템을 건질 수 있다. 마켓 한편에서 미술전공 대학생들이 그려주는 캐리커처도 큰 인기다.

이곳에서는 물품 판매뿐만 아니라 지역 인디뮤지션들의 공연도 상시로 열린다. 플리마켓에는 음향장비가 마련돼 있어 사전에 공연신청만 한다면 누구나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닷찌 플리마켓은 올해 '닷찌FM'이란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생활 속 문화시장 만들기 시범사업'에 선정돼 국비 2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안도현 닷찌 플리마켓 대표는 “대전만의 색깔을 갖는 유니크한 젊은 문화 축제로 만들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머물수 있는 공간으로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전통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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