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에 예술의 숨결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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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에 예술의 숨결 불어넣다

6명 현대미술 작가 한정판 작품 선봬 'The Art Your Room' 展 내일부터 대전롯데갤러리

  • 승인 2012-07-18 14:09
  • 신문게재 2012-07-19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벽지 작품으로 미술공예(arts & crafts)운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회가 열린다. 20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대전롯데갤러리에서 열리는 'The Art Your Room'전이 바로 그것.

▲ 카로 니더러作
▲ 카로 니더러作
이번 전시는 19세기 후반, 예술가의 장인 정신을 되찾고자 영국의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와 사회 비평가 존 러스킨을 중심으로 벌인 '미술공예운동'(Arts and Crafts Movement)을 모티브로 기획했다. 미술공예운동은 19세기 후반 영국의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와 사회비평가 존 러스킨이 중심이 돼 시도됐다. 이들은 공장에서 획일적으로 대량생산되는 작품이 심미성을 잃은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수공업'을 통해 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되찾고자 했다. 그런 미술공예운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벽지를 소재로 했다. 6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에게 디자인을 의뢰해 만든 한정판 벽지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강임윤, 이혜림, 이기일, 카로 니더러, 에카트리나 샤피로-오베르마이, 리차드 우즈다.

강임윤 작가는 회화 작품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2007년 작 '스크롤 페인팅'을 월 페이퍼로 재탄생 시켰다. 각 행의 가운데 글자를 아래로 연결하면 특정어구가 되는 메조스틱의 형식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가 된다.

이혜림 작가의 작품은 현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서로 다른 문화들에서 나타나는 미적 기준의 차이, 개인의 정체성 등과 같은 이슈들을 다뤄 도발적이고 신비한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이처럼 이번 6명의 작가는 공장기계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대량생산돼 실용 목적 일변도로 사용돼온 벽지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고자 한 것이다. 또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은 칠보 세공과 전통 제작 방식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전통 가구를 함께 전시한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및 한국 최고의 명장들이 제작한 칠기, 칠보 공예 작품들은 한국 전통의 미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예술세계가 담겨 있다. 현대미술가들의 미감으로 제작된 벽지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전통가구의 조화로운 만남은 우리 삶의 터전을 예술적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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