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전력을 재정비하고 체력적 안배를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과 경기감각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17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예정돼 있었던 한화와 삼성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대전 지역 강수량은 2.8㎜.
최근 한화가 비 때문에 경기를 못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주 13일 부산 롯데전에서 1-1로 균형을 이루던 중 5회말 이후 쏟아진 비로 경기가 강우콜드게임으로 처리됐다. 14일과 15일 2경기도 비로 열리지 못했다.
벌써 3경기 연속 우천 취소다. 문제는 18일과 19일 역시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기간에 대전 충남에 최고 30~80㎜가량의 비가 내린다는 것이 기상청의 예보다.
이렇게 되면 한화는 5경기 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된다.
더구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인 삼성 3연전 이후에는 올스타브레이크다. 24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화는 13일 이후 무려 11일 만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일단 선수들의 정상적인 경기력 및 컨디션 유지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 17일 선발로 예고된 김혁민의 경우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18일 선발 등판이 유력시됐던 류현진은 지난 8일 이후 마운드에 서지 못할 우려가 크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다.
타자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한화 관계자는 “우천 취소 시 타자들은 야구장에서 하는 연습 배팅을 못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긍정적인 면도 있을 수 있다.
한화는 지난주 팀 방어율(5.28)과 팀 타율(0.230)이 모두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다. 주초 3연전 가운데 첫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2연패와 1무승부에 그쳤다.
무너진 투타 밸런스와 침체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선 우천순연이 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름철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병준 KBS해설위원은 “17일 경기는 홈팀인 한화가 의지가 있다면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화로서는 최하위에 머무는 팀 사정상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 팀 재정비에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장마철 우천 취소가 한화에게 고마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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