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사단 측은 16일 발굴된 유해 중 20여구가 전시근로자 등 아군이며 1구는 적군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32사단은 오는 31일께 대전시와 함께 이들에 대한 민·관·군 합동영결식도 진행하기로 했다. 적군으로 추정되는 유해 1구는 경기도 파주 적성면에 소재한 적군묘지에 안장될 방침이다.
국방부와 유해발굴단은 지난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대전 계족산, 세종시 개미고개 등 전투현장에서 유해발굴사업을 펼쳤다. 이곳은 미 24사단과 북한군 3사단, 4사단, 105 전차사단 등 대전지구전투가 치열했던 현장이다.
발굴단은 유가족 증언, 주민제보, 탐문활동을 거쳐 한 달여 간의 발굴사업을 진행했다. 결국, 지역 전투현장에서 유해 21구를 찾는 성과를 올렸지만 신원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전투현장은 미군과 북한군의 치열한 전투현장이었고 미군은 몇 차례 미군유해를 발굴했던 곳이다. 군 당국은 발굴된 유해에 대한 임시감식을 진행한 결과, 당초 추정치인 30구가 아닌 총 21구의 유해를 확인했다.
발굴된 유해는 국군신분이 아닌 탄약, 식량, 응급용품 등 전쟁보급품을 운반했던 전시근로자로 추정되고 있다. 발굴현장에서 이들이 운반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탄약, 보급품 등도 함께 발견됐다.
앞으로 군 당국은 영결식 후 이들에 대한 DNA 감식 등 정밀감식에 들어가 신원까지 확인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정밀감식에 들어가 보유하고 있는 1만5000여명에 달하는 6·25전쟁 유가족 DNA샘플과 비교하게 된다.
32사단 관계자는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임시감식을 거쳐 아군유해로 확인은 됐다”며 “대전시가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달말 아군유해 20여구에 대한 민·관·군 합동영결식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해가 발굴돼도 DNA샘플 부족으로 신원확인이 안되는 유해가 많다. 더 많은 DNA샘플확보를 위해선 6·25전사자 유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유전자 샘플 채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충남지역에서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3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올 한해만 21구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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