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선도와 장애우를 돌보며 지역 파수꾼 역할에 앞장서는 우체국 직원들의 선행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대덕우체국 김재진(51) 장동 취급국장은 매일 저녁 9시가 되면 지역 순찰에 나선다.
10년째 어두운 밤거리를 순찰하며 학생과 주민들의 안전을 챙긴다.
김 국장이 야간 순찰에 나설 때면 학생과 주민들은 서로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등 정겨운 모습도 연출된다.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교통지킴이를 시작으로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모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학교주변 정화활동과 선도활동에 나선 김 국장은 “우범지역과 어두운 거리를 다니다 보면 위험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김 국장은 대덕구 기동순찰대 대장직을 맡아 지역 어머니들이 모여 구성된 푸른 꿈 어머니들과 함께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반찬을 나눠주고 1대1 멘토를 자청, 고민상담을 하는 등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대전동부의용소방대원, 계족산 주변 정리, 장동 인근 산불 지킴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손과 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국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삶의 활력과 보람을 찾는다”며 “미력하지만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논산우체국에 근무하는 조광섭(48)씨도 26년째 장애우와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1987년 수원우체국에 첫 발령을 받아 근무하던 중 3년 뒤 어머니가 위암으로 세상과 이별하면서 사회에 작은 씨앗이 되고자 봉사대 활동을 시작했다.
조씨는 “어머니 앞에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한 점을 대신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할 것을 다짐했다”며 “당시 하반신 마비 장애우의 이동을 도와주는 부름의 전화 이동봉사단체에서 첫 봉사를 하게 됐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1996년에는 고향인 논산우체국으로 발령받아 봉사단체를 결성,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의 노후주택 수리, 사랑의 집짓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축구에도 남다른 실력과 열정을 갖고 있어 인근 초등학교에서 토요 방과후 축구 지도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조씨는 “몸으로 봉사하는 봉사의 땀이 진정한 삶의 소금 꽃을 피워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며 “힘이 닿은 한 봉사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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