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농의 꿈꾸는 사람들] 세번의 시련 딛고 연 1억원 부농人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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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농의 꿈꾸는 사람들] 세번의 시련 딛고 연 1억원 부농人으로

영농초보시절 주경야독 복숭아 재배기술 연구 'V자 팔메트형' 접목으로 수확량 늘고 상품성 높여

  • 승인 2012-07-15 15:34
  • 신문게재 2012-07-16 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부농의 꿈꾸는 사람들] 조치원 갑부농원 강정기씨 부부

▲갑부농원의 강정기씨는 복숭아 품평회에서 두번의 대상을 받았다.
▲갑부농원의 강정기씨는 복숭아 품평회에서 두번의 대상을 받았다.
산업재해의 아픔을 딛고 당당하게 귀농의 꿈을 실현시킨 부부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장애를 입고도 복숭아 재배에 열정과 노력으로 품평회에서 대상을 두 번씩이나 수상하는 등 각종 상들을 휩쓴 갑부농원 강정기(48)ㆍ박승천(45)씨 부부.

연기군 조치원읍 봉산리에서 태어난 강씨는 천안농업고등학교 기계과를 졸업 후 1983년에 영등포공단에 취업했다. 사회생활에 적응할 무렵 산업재해 사고 때문에 왼손의 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고등학교 때 발병한 오스굿슐레터 병으로 오른쪽 무릎의 심한 통증까지 겹쳤다. 강씨는 아픔을 겪고 고등학교 졸업 후 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왔다.

귀농 후 이렇다 할 의욕 없이 집안 농사를 도우며 생활하던 그는 모친의 농약중독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자 본격적인 영농에 전념할 마음을 굳히게 됐다.

강씨는 모친이 짓던 복숭아 농사를 도맡아 해야 했으나, 전문적 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그는 농촌지도소(현 농업기술센터)에 도움을 청하게 됐고, 복지농도원 원예반 1기를 졸업하면서 영농에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5급 장애인으로서 오래 서 있기도 힘든 몸이었지만, 낮에는 과수원에서 밤에는 과수에 대한 서적을 보면서 주경야독의 나날을 보내는 날이 허다했다.

점차 과수농사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할 무렵 복숭아에 대한 미묘한 애착에 빠져들게 됐다. 일본의 복숭아재배기술이 우리나라보다 한 수 위임을 알고 일본복숭아 서적을 보는 등 전국의 유명한 복숭아 산지를 돌아다니며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올 초 그동안 공부한 일본 복숭아 재배기술을 접목시키게 됐다.

강씨가 접목한 V자 팔메트형은 기존 개심자연형 재배보다 30% 정도 수확량이 많고 재배되는 복숭아 크기도 비슷해 상품성도 좋기로 소문나 있다.

강정기씨는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자비를 들여 일본을 방문해 복숭아 재배 기술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V자 팔메트형을 알게 됐다”며 “'V자 팔메트형'은 몸이 불편한 나에게 노동력을 많이 안들이고 할 수 있는 재배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는 “산업재해의 아픔을 딛고 연 소득 1억원의 꿈을 이루게 되어, 부농의 반열에 당당히 발을 내딛게 됐다”며 “이제는 내가 이룬 부농의 꿈을 나누어 주고 싶다”고 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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