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5급(사무관) 이하 109명에 대한 하반기 인사에서도 중간 간부 이상 승진자 상당수가 민간인들에게 거론됐던 인물들로 공교롭게 채워졌다.
복기왕 시장이 시정 책임을 맡으면서 낙하산 인사는 다소 사라졌지만, 인사 정보 보안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근무평정과 능력보다는 나이순으로 승진자가 일부 결정되면서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근무평정이 높은 공무원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떨어졌고, 승진자 대부분이 민간인들에게 흘러나온 인물들이 공교롭게도 발탁됐다. 또 한 사무관은 직렬과 관계 없는 부서에 배치되기도 했다.
신정호사업소의 경우 최근 여러 명의 소장이 거쳐갔고, 이번 인사에서는 공석으로 남았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원칙이 없는 인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하는 한 공무원은 지난 12일 인사가 발표되기 이전에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런 소식은 공무원 내부에서 퍼졌고, 일부 공무원들은 인사 발표 이전에 영향력 있는 민간인들에게 물어봤거나 줄을 대려고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복기왕 시장은 민선5기 출범 이후 논공행상과 무원칙 코드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반환점을 돈 현재 공무원 내부에서는 적극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비록 인사 후에는 불만의 목소리는 없을 수 없지만, 민선5기가 들어서면서 민간인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공무원 내부가 술렁거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공무원은 “내년엔 그 어느 때 보다 중간 간부 승진 기회가 많아 승진 대상자들이 특정 민간인들에게 줄을 대기 위해 기회를 보고 있다”며 “잡음을 없애려면 인사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복기왕 시장은 근무평가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하위직 공무원들에게도 평가 받는 다면평가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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