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회에 따르면 군의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선진 의정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5월14일~21일 6박 8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대상으로 국외연수를 실시했다.
하지만 군 의회 의원들이 국외연수를 실시하고 지난 6월29일 , 음성군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공무국외연수결과 보고서'가 졸속으로 작성돼 혈세낭비란 지적이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의원 8명 중 손수종·조천희·손달섭 의원 3명만 소감문 형식으로 보고서를 대체했을 뿐 나머지 5명은 아예 개인별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고 공동 보고서를 제출했다.
공동보고서라는 것이 결론 부분에 8개 항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 전부로 4000여 만 원을 들인 국외연수의 결과물치곤 너무 초라하다는 평가다.
이는 귀국 후 의원들끼리만 모여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교환한 것이 전부인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음성군의회 해외연수는 사전에 국외연수국에 대한 사전 조사·분석 등 개선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30여 쪽에 달하는 보고서 내용도 12쪽 까지 연수국가에 대한 일반적인 현황과 내용을 담아 각 국별 방문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13~26쪽 보고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방문지에 대한 주요일정 보고는 방문지에 대한 기념촬영과 소감문 형식으로 나열돼 있다.
일정 대다수가 관관성 체험행사 위주로 짜여져 있다 보니 짧은 기간동안 수 많은 방문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비교 체험이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주민 반 모(45·읍내리)씨는 “선진 문화를 접하기 위해 해외 연수를 가는 것은 좋으나 이왕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다녀오려면 사전에 방문국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내실 있는 연수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번 해외연수는 군 의원 8명과 수행직원 4명 등 12명으로 3936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공무상 국외 출장 시 지급하는 여비 기준에 따라 의장과 부의장은 각각 250만원, 의원은 180만원을 지급했으며, 공무원은 1인당 310만3000원씩 예산이 지원됐다.
의원 8명이 낸 자부담은 각각 130만5000원 이다.
당시 이들의 연수를 기획한 NH여행사의 일정에 따르면 대부분 일정이 의정활동과 무관한 관광코스로 짜여져 있어 출발 전부터 관광성 연수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음성=최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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