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나라 경제는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무역거래 1조 달러 시대를 열었고 한ㆍ미, 한ㆍEU 거대시장에 대한 FTA체결 및 발효로 수출환경의 변화가 있었다. 또 어려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외환보유액도 증가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청년 실업률이 더욱 높아져 10%대를 육박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 및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재정 적자의 누적, 저출산ㆍ고령화 지속 등으로 경제 불안요인이 잠재되어 있다.
더욱이 2008년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국내경기를 봐도 대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일자리 창출이 약화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소비심리도 지속적으로 얼어붙고 있다. 이 틈바구니에서 중소기업은 밀려들어오는 중국제품의 거대한 벽에 부딪혀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기술경쟁력 제품을 내 놓지 못하면 설자리를 잃게 되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경제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경기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한발 앞서 나간다면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꿈도 실현 가능한 희망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개방화, 정보화, 세계화의 영향으로 국가 간의 영향을 서로 주고받고 있는 상황에서 FTA무역환경에 따른 불확실성도 중소기업에 많은 환경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 스스로 지식의 창출과 변화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쉽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잠재된 사고력에서 창조적 사고력으로의 전환'을 통해 디지털 경제시대에 맞는 신전략을 전개해 나간다면 현재의 어려움을 기회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의 방편으로 세계시장에 눈을 돌리고 수출마케팅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
우리 중소기업진흥공단도 급변하는 세계시장과 경제상황에 발맞추고자 노력해 왔으며 수출 촉진을 위해 여러 가지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세일즈단을 구성, 현지 바이어와의 수출상담을 지원하는 무역사절단 및 시장개척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세계 유명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는 해외전시회 지원사업, 해외 주요 국가를 방문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들을 홍보ㆍ판매 지원하는 우수상품 해외전시회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지자체와 손잡고 추진하고 있다. 이와 미국ㆍ일본ㆍ중국ㆍ동남아ㆍ유럽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전문컨설팅사 또는 마케팅회사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해외민간네트워크 활용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수출 초보기업을 위해 해외바이어가 요구하는 국제상품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기초로 홈페이지 제작 지원, 제작된 홈페이지를 구글, 야후 등 해외 유명포털사이트에 일정기간 상위 등록하여 광고노출 및 검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검색엔진마케팅 지원사업 등 방한바이어를 공항에서부터 교통편의를 제공, 거래처 현장으로 동반해 방문하고 전문 통역까지 밀착 지원하는 VAP(Visitor Assistance Program)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거센 국제경쟁의 파고를 넘어 중소기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터전을 확고히 형성할 때다. 현재의 발전과 영광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듯이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춘 기술을 개발하고 강한 근성과 승부사 기질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아프락사스 신을 향해 날아가기 위해 자신의 세계인 알을 깨고 나온 새처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깨고 나오는 중소기업들이 세계 수출시장을 선도하는 그날이 꿈이 아니길 기대해본다. 그리하여 그림자를 빛으로 바꾸어 후세들도 빛의 혜택을 누리게 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수출을 통해 희망을 꿈꾸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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