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면 학원비 전액 장학금도 지급합니다.”
“명문대를 위한 맞춤형 학습 전문입니다.”
지역 학원가가 학원생 '모시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각종 홍보 전단과 합격자 대형현수막은 기본이고, 학부모와 학생을 직접 찾아다니고, 온라인과 SNS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정도다. 하지만, 사교육시장이 개인과외 위주로 변모하면서 '여름방학 특수'는 잊혀진지 오래다.
12일 대전학원연합회와 학원가 등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아 학원들이 수강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치열한 광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입시전문인 A 학원은 자체적으로 식당을 운영해 중ㆍ석식을 제공한다. 학업우수자와 배려학생에게는 수강료를 적게는 15% 많게는 100%까지 장학금 형식으로 지급한다.
B 학원은 학생 관리시스템을 강조하며 학부모를 겨냥하고 있다. 방학기간 자칫 자녀의 학업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학부모와 학생 등을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해 철저한 학습과 생활시스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목중과 특목고 등 최상위 학교 진학을 위한 맞춤형 교육,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명문대 합격자 배출 성과 등 학원마다 수강생을 모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B 학원 관계자는 “수강생을 모집하기 위해 강사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만치않다. 갈수록 수강생이 줄어 존폐기로에 서 있는 학원이 넘쳐날 정도다. 둔산동 모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주요 건물을 차지하던 학원들이 사라지면서 공실률이 생각보다 높다”고 말했다.
C 학원장은 “2년 전만 해도 학원 규모가 100평이었지만, 버틸 수가 없어 지금은 30평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사교육시장이 학원에서 개인과외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학원연합회의 설명이다. 개인과외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학생들이 감소하는 학원은 경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체불 등 대우가 나빠지면서 개인과외를 향한 강사들의 발길이 느는 것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특히, 수도권 강사들이 금ㆍ토ㆍ일에 대전에서 단타치고 가는 고액과외가 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이 정도인데도, 정부는 사설학원만 규제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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