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 노조는 최근 진행 중이던 임ㆍ단협 교섭을 지난 6일 중단한 상태로, 현재 노조가 외국투기자본 공개매수를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향후 한라공조의 노사관계에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한라공조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최대주주인 비스테온의 한라공조 잔여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에 이사회 멤버들이 동의했다. 한라공조 이사회는 비스티온의 공개매수가 글로벌 마케팅 전략 및 관련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한라공조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한라공조가 비스테온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긴밀한 고객관계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기술력 증진을 통해 한라공조의 성장을 가속시킬 것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또 비스테온이 이미 밝혔듯이, 한라공조의 국내 설비에 대한 550억원(미화 5000만 달러)의 투자계획을 포함해 향후 한라공조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도 높이 평가했다.
비스테온은 현재 2500만 달러를 투자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변사판형 컴프레서 생산 설비 건립을 한라공조 평택공장에 추진 중이다. 더불어, 2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대전 기술연구소를 최신 글로벌 사양에 맞춰 확대하고, 성능 실험 역량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한라공조는 “이사회는 비스테온이 명시한 바와 같이, 한국을 비스테온의 글로벌 공조 부문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은 물론, 한라공조라는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경영진 및 기존 체계 역시 변함없이 유지하겠다는 점을 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라공조 노조 측은 “한라공조의 외국투기자본 공개매수 반대 서명을 국내 약 1800명(평택공장 포함)의 직원 가운데 임원을 제외하고, 약 1300명으로부터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라공조 노사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라공조 노조는 13일 오후 2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의 공식면담을 통해 공개매수에 반대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현재 한라공조의 지분을 69.9% 보유하고 있는 비스테온이 9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상장폐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으로 국민연금공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국민연금공단이 비스티온의 공개매수 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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