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교육청의 전담부서와 구체적인 계획마저 없어 일선 학교 및 학부모의 진학지도 혼선과 현재 진행중인 외국어고 건립공사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12일 세종시교육청 및 행복도시건설청,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세종시 외국어고 예정지는 1-2생활권 북쪽 인근으로, 건립공사는 지난해 11월 총사업비 276억원 규모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4월 말 세종시 교육발전방안 추진 자문위원회 및 세종시 출범 준비단을 통해 국제고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전교조와 자녀의 외고입학을 염두에 둔 학부모, 6월말까지 학교설립 사무를 수행한 행복도시건설청과 이견을 빚었지만, 지난달 초 사실상 확정안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특권교육 강화와 충남지역 우수자원의 블랙홀, 외고를 염두에 둔 중3 학생들의 진로 혼선 등의 우려를 뛰어넘는 타당성을 강조했다. 국제고가 전국 단위 학생 모집 확대와 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편입에 따른 인재연계성, 시민 선호도 등에서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외고로 추진 시 우수학생 쏠림 현상으로, 세종시 4개 일반계고의 명문고 도약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한 몫했다.
문제는 현재 국제고 설립을 위한 절차 등 구체적인 계획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시교육청의 전담 부서도 사실상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책혼선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출범 준비단에서 해당 업무를 전담한 직원들도 교과부와 시교육청 다른 부서로 배치된 상태다.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신정균 교육감도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신중론만을 언급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이날 시교육청에서 열린 4개 학교 교장 및 운영위원장 간담회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외국어고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27%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만간 오늘 간담회 참석자를 넘어 학부모, 지역인사, 시의회, 학계 인사들을 초청한 확대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특목고 지정권은 교육감의 고유권한으로, 교과부 자체적으로 기준을 정해줄 수없다”며 “다만 관계 법령에 따라 지정 전 교과부장관과 협의하게 돼 있는 만큼, 시교육청이 설립계획을 제출하면 이에 따른 후속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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