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해줄게…' 스팸문자로 22억 가로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출해줄게…' 스팸문자로 22억 가로채

충남경찰, 전화금융사기단 16명 적발… 지급보증료 명목 20~30만원 선납요구 대다수 급전필요 신불자… 서민 두번울려

  • 승인 2012-07-12 17:53
  • 신문게재 2012-07-13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대출희망자에게 대출을 빙자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 온 전화금융사기단 9명을 검거, 이들이 사용한 대포폰 등 증거물을 공개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대출희망자에게 대출을 빙자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 온 전화금융사기단 9명을 검거, 이들이 사용한 대포폰 등 증거물을 공개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대출을 빙자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단이 대거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대출희망자에게 지급보증료를 선납해야 한다며 수수료를 가로챈 변모(42)씨 등 9명을 사기혐의 구속했다. 같은 혐의로 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원 오피스텔에서 무작위로 대출스팸문자를 발송해 연락 온 피해자에게 지급보증료가 필요하다며 20만~30만원에서 1000여만원까지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지난 2월 21일부터 5월 11일까지 573명의 피해자에게 22억1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조사결과 일당은 문자발송 시 A은행, B캐피탈 등 공신력 있는 금융권 직원을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6~7% 이자로 3000만원 대출가능', '저신용자 마이너스 통장 발급' 등 마구잡이로 대출스팸문자를 발송해 피해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역할 구분도 철저히 했다. 총책 변씨는 오피스텔 임대, 공범끼리 역할 조정 및 연락유지 등 범행을 총괄했다.

전화상담책 양모(49)씨는 문자메시지 발송과 전화를 건 피해자에게 통장 개설 및 각종 명목입금을 유도했다. 현금인출책 박모(35)씨는 피해액을 인출할 때 퀵서비스나 다른 피해자들에게 인출하도록 해 신원 노출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대포폰 조달책 유모(42)씨는 법인 20여개를 개설 후 법인명의의 대포통장을 발급받고 대포폰 200여대를 조달했다. 또 피해자들을 잘 속일수 있는 상담 매뉴얼로 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피해자 상당수는 금융권대출이 불가한 신용불량자나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로 급전이 필요해 돈을 입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대포폰, 유령법인 통장 및 카드, 법인개설 서류, 노트북, 현금 3000만원을 압수조치했다. 경찰은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유령 법인통장을 조달한 혐의 등 유사한 다른 대출사기단의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노세호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사전에 동의 없이 수신된 휴대폰 대출광고 문자메시지는 불법이다”며 “발신번호가 휴대폰인 경우나 대출전 지급보증서 발급비용, 수수료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100%사기로 의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출에 필요하다며 통장이나 현금카드 송부를 요구하는 경우도 대출 사기로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긴박했던 6시간] 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2.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3. 계엄사 "국회 정당 등 모든 정치활동 금지"
  4.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5. "한밤중 계엄령" 대전시-자치구 화들짝… 관가 종일 술렁
  1. 계엄사 "언론·출판 통제…파업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해야" [전문]
  2.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3.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4.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5. [사설] 교육공무직·철도노조 파업 자제해야

헤드라인 뉴스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기국회 등 올 연말 여의도에서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한 충청 현안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다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까지 지역에 즐비한 현안들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3일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밤사이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