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돌이랜드의 지하수 물탱크 위치가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가루와 석면가루가 범벅인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 가루와 석면가루가 범벅인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기 때문.
지하수를 뿜어 올리는 펌프와 물탱크는 건물 반대편 창고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은 눈썰매장 아래 공간으로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텍스 천장재 석면으로 뿜칠을 해 놓은 상태였다.
문제는 천장아래 물탱크 윗 부분이 군데 군데 뚫려있어, 석면가루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물탱크 윗부분을 긁어내리자 정체불명의 먼지와 가루가 한웅큼 떨어져 내렸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0.01㎜의 미세 먼지로 공기중에 떠다니다 호흡기를 통해 폐에 흡착해 있다 오랜시간 잠복기를 거쳐 암 등을 유발한다. 10~30년에 이르는 잠복기를 거쳐 발병되며 악성중피종, 석면폐 등 일단 관련 질병이 발병하면 100% 사망하는 불치의 악성암을 유발시킨다.
전직 꿈돌이랜드 직원은 “이러한 발암물질이 지하수에 섞여 먹는 물로 둔갑해 방문객들에게 고스란히 공급됐을 것”이라며 “이런 위치에 있는 지하수가 먹는물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폐업한지 불과 1개월 남짓에 불과하지만 물탱크 저장소 내부는 10여년이 흐른듯한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이런곳에 먹는물 물탱크가 위치해 있다는 사실 자체도 놀랄 정도다.
지하수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음은 직원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이어졌다. 지하수가 보관돼있는 물통은 유리섬유 플라스틱 재질로, 자주 물탱크 누수가 발생해 떼우기를 반복했다는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시설팀 한 직원은 “물탱크를 떼우고 온 날에는 귓속과 코속이 파랗게 변했을 정도로 독했다”며 “유리섬유를 갈아내고 떼우다 보니 갈아낸 유리가루들이 그대로 물속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시설팀에서 일하는 동안 지하수 물탱크 시설을 중단해본 일이 없을만큼 항상 모터를 작동해 사용해 왔다. 상수도가 고장났을 때만 사용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지하수가 상수도와 섞여 공급될 수 있는지 여부는 직접 물을 받아서 실험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시범은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값을 아끼기 위한 시도였다는 주장이지만, 연간 60만명이 이용하는 다중시설의 물관리 실태에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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