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과연 볼 수 있을지 대전 야구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구단 창단과 관련,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선수협의회 마찰이 장기화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올스타전은 21일 대전 한밭야구장 개최가 예정돼 있다. 대전에서 올스타전이 열리기는 9년 만이다.
특히 올 시즌 올스타전에는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에 빛나는 박찬호가 감독추천 선수로 출격 대기 중이다. 박찬호가 올스타전 무대에 서면 한미 프로 무대에서 모두 올스타전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세계적인 스타를 올스타전 마운드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큰 낙이다.
괴물’ 류현진과 ‘해결사’ 김태균, 최진행 등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올스타전을 일주일 남겨놓은 현재에도 개최 여부가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선수협 관계자는 “KBO가 10구단 창단의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올스타전 보이콧 방침에는 변함없다”며 “이는 각 구단 선수대표들이 모여 결론을 내린 것이어서 모든 선수가 불참하게 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얼마 전 KBO 이사회에서 제시한 안을 수뇌부가 검토 중이어서 어떤 결정이 언제 나오질 아직은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KBO는 선수협 결정에 상관없이 올스타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12일 한밭구장에 직원을 파견 경기장을 점검했다”며 “올스타전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수협 보이콧 결정 시 KBO 입장에 대한 질문에는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화 역시 올스타전이 열린다는 전제로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 팬들은 이같은 상황이 씁쓸하기만 하다.
박 모(29ㆍ여)씨는 “올스타전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어 안타깝다”며 “프로야구는 팬들이 있어야 존재 의미가 있는 만큼 팬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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