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鐵人)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를 즐기는 이들이다. 철인3종경기는 수영, 사이클, 마라톤 복합 종목이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 극한의 스포츠가 바로 철인3종경기다. 수중과 육지에서 스피드를 놓고 겨루는 특성상 극한의 인내심과 강철 체력을 가진 자들만 소화해 낼 수 있다. 이 종목이 철인들의 각축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철인3종경기는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됐다. 이후 1989년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 창립과 함께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려 국제 스포츠의 기틀을 다지기 시작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는 올림픽 정식정목으로 채택돼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스포츠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대전시 철인3종경기연합회에 따르면 이 종목은 참가자 수준별로 수영, 사이클, 마라톤에서 소화하는 거리가 다르다.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주로 하는 스피린트코스는 수영 0.75㎞, 사이클 20㎞, 마라톤 5㎞로 짜여 있다.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등에서 엘리트선수에게 적용되는 올림픽코스(제한시간 3시간 30분)는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 등이다.
가장 긴 아이언맨(Iron Man) 코스는 수영 3.8㎞, 사이클 180㎞, 마라톤 42.195㎞로 구성된다.
아이언맨 코스를 완주할 경우 전국철인3종경기연합회에서 진정한 철인임을 인정한다는 뜻으로 '철인증'을 주기도 한다. 다만, 17시간 이내로 골인 지점에 들어와야 정식 철인으로 인정된다.
종목별 순서는 수영으로 시작해 사이클 코스를 거친 뒤 마라톤으로 마무리한다. 수영은 바다와 육지 저수지 등을 가리지 않고 사이클 종목에서는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대전에서는 지난 5월 열린 생활체육대축전 때 갑천에 수영코스가 있었고 도시화고속도로에서 사이클 종목이 열린 바 있다.
그렇다면, 철인3종경기는 어떠한 매력이 있을까.
마니아들은 이 종목을 인생과 비교하며 무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굴곡이 있는 인생과 코스별로 부침이 심한 철인3종경기와 닮은꼴이라는 셈이다.
아이언맨 코스를 15번 완주한 박형석(58) 대전시철인3종경기연합회 상임고문은 “인생이 언덕도 있고 내리막도 있듯이 철인3종경기도 물, 더위 등과 싸워야 해 비슷한 면이 있다”며 “경기 중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결승선에 골인할 때 쾌감을 맛보면 절대 그만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배철근(45) 시연합회 사무국장은 “철인3종경기는 자기와의 싸움이다”며 “할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 것은 항상 마찬가지만 이를 이겨냈을 때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이 종목의 매력을 설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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