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수 저 |
그러나 김희수 건양대 총장은 열정의 삶을 몸소 실천해왔다. 안과의사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김안과병원을 동양 최대의 병원으로 키운 것에 만족하지 않고, 뒤늦게 육영사업에 뛰어들었다. 병원 원장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도 되는, 아니 남들은 은퇴해서 편하게 쉬는 예순셋 나이였다. 그때 건양대를 설립하고, 예순일곱에 의과대학 신설 허가를 받고, 일흔셋에 800병상 규모의 건양대병원을 지었다. 현재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에 건양대 총장으로 김안과병원 이사장으로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으며, 아직도 이뤄야 할 꿈과 목표가 너무 많다고 김 총장은 말한다.
김희수 총장이 지금 가장 열정을 바치고 있는 것은,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고민과 걱정을 같이 풀어가는 일이다. 건양대 설립 이후 꽁초 줍는 총장, 빵 나눠주는 총장, 총장 오빠로 불리며 젊은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그들의 고민과 걱정을 같이 풀어가기 위해 발 벗고 나서왔다. 여든 해 이상을 살아오며 축적한 경험과 지혜를 힘없는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을 잃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잃어버린 손주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으로 『여든의 청년이 스무 살 청년에게』를 발간했다.
김 총장은 부농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해방 이후 토지개혁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바닥부터 시작해 지금의 병원과 학교를 일궈냈다.
뒤늦게 시작한 육영사업에서도 김희수 총장은 대학이 학생들의 장래와 취업까지 책임지고 지도해아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담임 교수제, 1교수 1취업 동아리, 취업캠프, 진로 엑스포,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한 해외 인턴십, 취업 집중 교육을 위한 취업매직센터 운영, 실용적 학풍 추구 등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취업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직접 기업과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의 취업을 뛰어다녔다. 김희수 총장은 청춘들을 꾸짖지 않는다. 자신이 그들에게 스스로 보여줌으로 그렇게 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가르치려는 책이 아니다. 이미 청춘을 살아왔고, 지금은 청춘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사랑을 듬뿍 담은 조언과도 같다. 위즈덤하우스/김희수 지음/232쪽/1만3800원.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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