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합법적인 전매시기 도래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매매 및 전ㆍ월세 물량도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사업본부에 따르면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입주세대는 9일 기준 568세대로, 전체 4278세대의 13.3%를 차지했다. 분양(3576세대) 입주율이 약11.3%(404세대)로, 10년 공공임대(702세대) 입주율 23.3%보다 크게 낮았다.
첫마을 1단계 아파트 초기 입주추세와 비교할 때, 세대수는 많지만 입주율은 다소 떨어지는 모양새다.
입주 지정기간이 8월 말이고 아직 주변 공원 및 도로 정비와 상가 133호 입주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입주를 서두르지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가는 현재 52호 입주를 완료한 상태고, 이중 부동산이 36곳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은행 10곳, 교회 2곳, 소아과 병원, 문구점, 태권도학원, 미용실, 음식점, 정육점, 편의점 3곳 등도 입점을 완료, 일정 수준의 균형감은 확보했다.
입주를 저울질하는 저변에 이 같은 생활편의시설 부재 등이 깔려있는가 하면, 집값 상승 등 가치확대를 기대하는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반기 들어 국무총리실(9월)을 필두로 공무원 4300여명을 포함한 중앙 행정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면모를 드러낼 것이란 기대감이다.
결국 1980년대 과천청사 2000여명 입주 완료에도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이 크게 들썩였던 점을 고려한 셈법이다. 지난 달 23일 합법적인 전매시기가 도래했지만, 매매 또는 전ㆍ월세 물량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점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첫마을 2단계 아파트의 실입주율은 세종시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지표”라며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8월 말이 되면 최초 계약자 성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2단계 아파트 최초 계약자 상당수는 실입주보다 투자가치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본다”며 “전세 입주자들도 꽤 있는데, 대부분 대전 또는 옛 연기군 주민들이고 수도권 이주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첫마을 1단계 아파트 입주율은 분양(1582세대) 95.8%, 공공임대(660세대) 73.7%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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