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한화 연고지 내에 있는 천안북일고 윤형배(19ㆍ3년)와 대전고 조상우(19ㆍ3년)다. 황금사자기 MVP에 빛나는 윤형배는 직구 최고 구속 152㎞의 파이어볼러로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윤형배는 황금사자기 4경기에 등판, 22.1이닝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41을 기록한 특급 투수다. 조상우도 윤형배보다는 구속이 2~3㎞ 떨어지지만, 신체조건이 워낙 좋아 프로에서 성공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올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 동성고를 맞아 9이닝 10탈삼진의 위력투를 선보여 프로 스카우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윤형배와 조상우의 독수리군단 마운드 장착 여부는 우선지명 제도 시행시기와 맞닿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10일 KBO 회의실에서 각 구단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이사회를 열고 연고지역 신인 우선지명제도를 부활시켰다. 구체적인 시행시기와 고교팀 배분 등은 추후 실무자 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이 제도가 올해부터 당장 시행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다음달 당장 신인 드래프트를 해야 하는 데 이 이 제도를 적용하는 데는 시간이 부족하고 최소한 2~3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화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부터 제도가 시행되면 한화는 두 명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은 붙잡을 여지가 컸다.
그러나 사실상 조기 시행이 물 건너가면서 신인 2명의 우선지명권을 쥔 제9구단 NC다이노스에 두 투수를 빼앗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NC가 우선지명권을 다른 선수에게 행사하고 기존 8개 구단이 참여하는 드래프트(성적역순에 따라 진행)에서 한화가 윤형배 또는 조상우를 차지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능성이 작을 뿐이다. 한편, 지역 연고 우선지명 부활과 관련 지역 야구계는 희색이다. 황대연 CMB대전방송 해설위원은 “이 제도가 없어진 동안 한화이글스의 지역 아마야구 지원이 뜸해진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한화의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김병준 KBS대전 해설위원도 “(프로지원이 절실한)아마추어 입장에서는 우선지명 제도 시행이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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