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천안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이종봉ㆍ이하 공직협)가 지난달 회원 12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조문화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10일 공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 내 경조사비 지출'에 대해 ▲매우 부담(13%) ▲대체로 부담(54%) ▲보통(30%)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3%) 등 전체 67%가 부담의견을 내놓았다. 본인과 자녀의 결혼 축의금 적정비용은 3만원(62%)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5만원(26%), 2만원(4%), 4만원(4%), 기타(4%) 순이다.
본인과 배우자 부모의 조의금도 3만원(63%)이 가장 많았고 나머지 금액에서도 축의금과 비슷했다. 애사에 대한 사내 전산망 공지범위에 대해 본인과 배우자 부모(72%)로 한정하자는 의견이 다수로 우세를 보였다.
이밖에 본인의 부모(17%)로 한정하거나 본인과 배우자 조부모(11%)까지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조사비 지출 이유에 대해 공무원들은 상부상조의 미풍양속(50%)과 원활한 관계 유지(47%)로 답해 부담스럽지만 받아들였다.
특히 애경사비 전달 편의를 위해 공지시 계좌번호 표기에 대해 '알려야 한다(51%)'와 '알리지 말아야 한다(49%)'로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 눈길을 끌었다.
장례식장 조화의 적정개수에 대한 질문에는 10개 내외가 82%로 가장 많았으며 20개 내외(15%), 30~40개 내외(3%) 순이었다.
하지만, 애경사 시에 조화나 화환 등이 많으면 성공하거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에 대한 물음에는'어느정도 일치(60%)'와 '허례허식(40%)'으로 답해 의식의 이중성을 보여줘 공직사회 솔선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밖에 경조사비 등 공동경비 투명성을 위해 부서 단위 상조회 운영의 필요성에 대해 75%가 공감대를 보였고, 건전하고 합리적인 경조문화 실천이 비용경감은 물론 투명한 공직문화 조성(19%)에도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이종봉 공직협회장은 “경조사가 조직과 사회생활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허례등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공직사회가 먼저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경조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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