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콩 나 듯 극소수의 지역 선수가 포함된 타 종목과 달리, 탁구는 선수단 절반이 대전ㆍ충남과 인연을 맺고 있다.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여자대표팀 감독은 영화 '코리아'의 실제 주인공 현정화(44)다. 선수로는 김경아(36ㆍ세계랭킹 5위), 성하정(28ㆍ19위), 박미영(32ㆍ33위) 등 3명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현 감독과 김경아가 대전과 끈끈한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1988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 1991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우승에 빛나는 현 감독은 한국마사회(KRA) 실업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마사회는 2004년부터 전국체전에서 대전 연고팀으로 활약 중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대전에 메달을 안겨준 '효녀팀'이다.
현 감독은 2007년부터 마사회 지휘봉을 잡으며 대전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체육회는 현 감독에게 올림픽을 앞두고 격려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선수 중에는 대한항공 소속 김경아가 대전 토박이다. 호수돈여고를 나온 김경아는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2000 시드니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탁구선수로는 '환갑'을 맞은 그녀는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무대에서 투혼을 불사를 태세다.
김경아는 단식 3번 시드를 확보, 준결승까지 중국 선수를 피하게 돼 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남자 대표팀도 대전 충남과 인연이 깊다.
유남규(45) 감독 지휘 아래 주세혁(33ㆍ세계랭킹 10위), 오상은(36ㆍ11위), 유승민(31ㆍ17위)이 금빛 스매싱을 준비 중이다. 서울 금호초, 대광중ㆍ고를 나온 삼성생명 주세혁은 한남대를 졸업했다.
이 학교 무역학과 99학번인 주세혁은 최근 수년 동안 세계랭킹 톱10에 계속 머물며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대표팀 맏형 오상은은 충남 연고팀인 KDB대우증권에서 뛰고 있다. 남자 실업탁구 강자 KDB대우증권은 전국체전에 충남대표로 출전하면서 충남의 명예를 높이고 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지역 연고팀과 선수에는 체육회에서 각각 훈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대전 충남과 인연이 깊은 탁구대표팀이 런던에서 좋은 성적을 내주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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