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는 8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12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종합선수권' 6강 토너먼트에서 전통의 강호 한양대를 세트스코어 3-2(25-19, 20-25, 25-23, 16-25, 15-12)로 제압했다.
이로써 충남대는 준결승에 진출, 경기대와 10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으며 이 대회 3위를 확보했다.
한양대는 1990년대 대학배구에서 64연승을 질주하는 등 대학은 물론 실업팀까지 잡는 최강 군단.
한양대를 나온 선수는 '컴퓨터 세터' 김호철, '월드스타' 김세진, 하종화, 석진욱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다.
때문에 충남대가 이번에 한양대를 이긴 것은 충남대가 1부 리그로 승격할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부 승격을 노리는 충남대는 이날 경기에서 승격 키를 쥔 전국대학배구연맹 상임이사들 앞에서 무력시위를 제대로 한 셈이다.
한 세트를 따면 한 세트를 잃는 접전이 이어진 6강전에서 충남대의 뚝심이 돋보였다.
5세트 막판 충남대 주공 레프트 조민수의 고공강타가 한양대 코트에 잇달아 작렬하면서 한양대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또 센터 임형건, 김지훈의 고감도 블로킹과 라이트 강현수의 한 박자 빠른 공격도 한양대 선수들의 혼을 빼놨다.
진윤수(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감독은 “한양대를 잡은 것은 지휘봉을 잡은 지난 1989년 이후 처음”이라며 “충남대의 실력이 1부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외부에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후보 경기대와의 준결승을 잘 준비해 또 한 번의 이변을 연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충남대는 6강전에 앞선 A조 예선에서 성균관대(1부)에 0-3으로 패했으나 명지대(1부)를 3-1, 건동대(2부)를 3-2를 잇달아 잡으며 조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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