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경기 불황에 따라 여름휴가를 앞둔 서민들의 고민이 깊다.
1년에 한번 뿐인 바캉스를 포기하자니 가족들의 얼굴이 밟히고, 떠나자니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도 고가의 바캉스 용품보다는 중저가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를 반증하고 있다.
8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알뜰 소비족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역 백화점들은 무이자 할부 서비스와 사은행사, 다양한 할인판매를 전개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의무휴업 실시로 매출 감소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형마트 역시 중저가의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고객들을 지갑을 열고 있다.
가뜩이나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고객몰이를 통한 매출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유명 브랜드 등 고가의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도 적지 않지만, 상당수 고객이 실속을 챙긴 선택을 하는 만큼 주요 타깃을 중저가 실속형으로 잡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불황과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겹치면서 바캉스 경비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여느 때보다 많아진 것 같다”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로서는 부진한 매출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의 여름휴가 준비에 부족함이 없도록 가격대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소비를 넘어 '공짜'를 찾아 헤매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20~30대 젊은층의 경우 온라인쇼핑몰 업체들이 내놓는 '여름휴가 공짜 이벤트'에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업체로서는 공짜 바캉스 경품을 내놓는 대신, 더 많은 소비자가 사이트를 찾아 구매하면서 매출 신장은 물론 이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또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홍보하면서 업체의 이미지 상승도 꾀할 수 있다.
직장인 A(36)씨는 “계속되는 불황으로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여름용품 기획전이나, 대형마트, 아울렛 등에서 구입하면 비용 부담도 줄이면서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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