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 애국선혈 숨결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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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 애국선혈 숨결을 느끼다

대전ㆍ충남 대학생 37명 2400㎞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발자취 체험

  • 승인 2012-07-05 15:00
  • 신문게재 2012-07-06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 지난 2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세워진 청산리대첩 앞에서 답사에 나선 대전ㆍ충남의 대학생들이 현장강의를 듣고 있다.
<br />사진제공=독립기념관
▲ 지난 2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세워진 청산리대첩 앞에서 답사에 나선 대전ㆍ충남의 대학생들이 현장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독립기념관
“역사책에서 배운 항일독립운동의 현장을 직접보고 애국지사들의 애국정신을 가슴에 담아갑니다.”

독립기념관 '대학생 중국내 항일독립운동유적지 답사'에 참여한 대전ㆍ 충남지역 대학생 37명이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여순감옥까지 2400㎞에 이르는 항일독립운동 발자취를 돌아봤다.

지난 2일부터 4박5일 일정을 시작한 학생들은 김좌진 장군이 일본군을 섬멸한 청산리대첩, 조선민족교육의 요람이었던 용정 대성중학교, 헤이그밀사 이상설 선생이 설립한 서전서숙,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인 도문에서 일본군을 격파한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 시인 윤동주 생가 등 10곳의 항일유적지를 살펴봤다.

답사에는 20여년간 만주지역 항일운동사를 연구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김주용(47)선임연구위원의 생생한 현장교육이 보태졌다.

연변대 역사학부 김태국(48)교수의 항일유적지간의 연계성과 일제강점기 당시 애국지사를 보호하고 후원했던 현지 동포들의 눈물겨운 사연은 학생들에게 중국동포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야를 넓혔다.

대학생들은 이번 답사를 통해 암기를 통한 시험용 역사를 벗어 던지고 현장에서 그날의 상황을 상상하는 공간의 역사를 배웠다.

특히 일제의 잔혹한 핍박을 경험하고 90세가 넘은 이주 1세대가 생존해 있는 '오림조선족향'을 방문, 참혹했던 일제강점기 수난사를 전해 듣고 역사의식을 새롭게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오림조선족향은 만주이주 1세대부터 4세대까지 70가구 300여명이 남아 우리의 전통을 유지해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연변대 학생들과 또래만남을 통해 국적은 다르지만 목숨을 걸고 항일운동을 펼친 선혈들과 한 핏줄임을 확인하며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답사에 참여한 홍정현(단국대 경제학2)씨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항일애국지사들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막연히 상상했던 역사속 김좌진, 홍범도, 이상설선생 등 선혈의 숨결을 느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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