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우]고령층의 행복지킴이 '국민연금실버론'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임진우]고령층의 행복지킴이 '국민연금실버론'

[중도프리즘]임진우 국민연금공단대전지역본부장

  • 승인 2012-07-05 14:38
  • 신문게재 2012-07-06 21면
  • 임진우 국민연금공단대전지역본부장임진우 국민연금공단대전지역본부장
▲ 임진우 국민연금공단대전지역본부장
▲ 임진우 국민연금공단대전지역본부장
한국은행이 올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전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신용 기준 가계부채가 지난해 7.8% 늘어나 2년 연속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은퇴 등으로 소득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50세 이상 고령층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말 현재 전체 가계대출의 4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은행보다 비은행권에서 급격히 증가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노후준비가 미진한 채 진행되는 급속한 노령화 속에서 고령층의 인구증가보다 가계부채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1990년대 일본의 경우처럼 인구고령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60세 이상 고령자의 파산이 급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의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가 긴급히 돈을 빌릴 일이 생길 경우에 도움 받을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무려 67%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핵가족의 증가 등 가족 구성원들의 관계 변화와 자녀들의 부양의식 변화, 장기적인 경제 침체에 따른 자녀들의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 회피 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60세 이후 정년퇴직 등으로 일정한 수입이 없는 고령자가 긴급자금이 필요할 경우 시중은행 등을 통한 저금리의 대출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결국 고금리 대부업체를 이용하게 될 수밖에 없어 고금리의 이자 상환에 따른 경제적 부담 가중은 개인파산 및 신용불량 증가로 이어져 우리사회의 경제적 위험을 높이게 된다.

이러한 고령층의 경제적 위기 해소라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에서는 '국민연금실버론'제도를 2012년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국민연금실버론은 금융권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고령의 연금수급자가 의료비 등으로 긴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 시중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필요 자금을 대출해 줌으로써 노후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복지사업이다.

국민연금은 1988년 도입되어 제도시행 25년째를 맞아 가입자 2000만명, 연금수급자 330만명, 기금적립금 360조원에 이르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기금 적립금 규모에서 세계 4대 연기금으로 성장했다. 명실상부한 국민복지제도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의 역할은 노령, 장애, 사망 등 사회적 위험에 처해 소득이 중단되는 경우에 연금을 지급함으로써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한정되어 있어 공단의 복지사업 분야에 대한 사업 확대 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었다.

국민연금실버론을 통한 대부 신청은 만 60세 이상의 국민연금수급자(노령연금, 분할연금, 유족 및 장애연금)가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전ㆍ월세자금, 재해복구비의 용도에 한해 연간 국민연금 수령액의 2배(최고 500만원)까지 대부신청이 가능하다. 국민연금실버론 시행 두 달여 만에 국민연금 수급자 6000명이 대부를 신청해 총 235억원이 대부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사회 고령층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의 실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용도별 대부 현황을 살펴보면 전월세자금 용도가 총 3752건으로 전체건수의 62.4%를 차지하고 있고, 의료비 용도가 2220건으로 전체 건수의 36.9%로 배우자 장제비나 재해복구비에 비해 앞도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어 주거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금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연금실버론은 2014년 말까지 총 90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사업이 시작됐으나 시행초기 대기수요가 일시에 몰려 대부신청이 집중된 경향도 있지만 그 반응이 뜨거워 예산이 조기에 소진될 우려가 높다. 따라서 국민연금공단에서는 향후 시행 결과 평가에 따라 대부 대상과 용도범위, 예산 등에 대한 확대 시행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생산성본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총 900억 원 규모의 대부사업인 '국민연금실버론'의 시행으로 민간 금융기관 이용 대비 119억원의 이자비용 절감효과와 함께 1406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있다고 하니 고령자의 안정적 노후생활 보장뿐만 아니라 국가경제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5.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1. KT&G 상상마당 제7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설공찬' 최종선정
  2.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