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가 2002 월드컵 멤버로 구성된 'TEAM 2002'와 2012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지는 'TEAM 2012'의 대결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TEAM 2002'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제공] |
▲'팀 2012' 신태용 “10분이나 버틸 수 있을까” 도발
신태용 성남 감독과 전북의 공격수 이동국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 기자회견에서 'TEAM 2012' 신태용 감독, 이동국 선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선제공격은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이동국의 몫이었다. “월드컵 4강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게 되어 기쁘다. 골이 많이 나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손하게 예의를 지킨 그는 이내 본심을 드러냈다.
“2002년 멤버들이 내일 10분이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하지만 내일 경기에 비가 온다고 하는데 발목이나 무릎이 아픈 분들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거침없이 도발했다.
재치 있는 말 솜씨로 K리그에서 손꼽히는 신태용 감독도 가만 있지 않았다. “2002 월드컵 선수들이 백태클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협박을 했다”고 밝힌 그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 경기할 경우 10분이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비도 오는데 무릎 시리다고 못 뛴다고 하면 어찌해야 하나 고민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팀 2002' 선수들을 재치있게 '노인네'라고 칭한 그는 “아무래도 내일 경기에서는 허리에 물통을 차고 뛰지 않을까 싶다. 비도 온다는데 빗물을 받아 먹으면서 뛰면 경기력이 나아질 수도 있겠다”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뼈 있는 농담으로 선배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후배들이지만 선배들에 대한 예우만큼은 잊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은퇴선수가 많은 2002 월드컵 멤버들을 위해 전반 경기 도중 교체된 선수가 후반에 다시 투입될 수 있도록 이번 올스타전에 한정한 특수 조항을 건의했다.
이에 이번 경기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팀 2002' 선수들에 한해 전반에 교체된 선수가 후반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을 신설했다.
▲'팀 2002' 히딩크 감독 “10년간의 세월… 걱정되네” 엄살
▲ 'TEAM 2002' 히딩크 감독, 송종국 해설위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4강을 함께 이뤄낸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멤버들과 10년 만에 팀을 이룬다. 이른바 '팀 2002'의 사령탑을 맡아 K리그 최고 스타들이 모인 '팀 2012'와 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전을 치른다. 10년 만에 역전의 용사들과 재회하는 장수의 소회는 어떨까. 히딩크 감독은 먼저 “10년 만에 당시 멤버들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역사에 남을 귀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곧이어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데 대해 상념에 젖어드는 모습이었다. 기적같은 월드컵 4강을 이룬 뒤 10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제자 박지성과 이영표는 월드컵 활약을 계기로 네덜란드를 거쳐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해 한 시대를 풍미했다. 히딩크 본인도 호주와 터키, 러시아 등 국가대표와 첼시 등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명장으로 거듭났다.
히딩크 감독은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훈련을 진행하는 등 어려움과 고통을 지나왔다”면서도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다”며 2002년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10년 세월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많이 늙기도 했다”며 세월의 무상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제몫을 하고 있는 제자들이 못내 뿌듯한 모양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함께 회견에 나온 송종국은 이제 해설자로 새로운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홍명보와 김태영은 런던올림픽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나가는 것은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는 오는 7월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당시는 선수들이 3경기는 그냥 뛰었지만 지금은 뛸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며 짐짓 엄살을 떨었다. 그러나 곧이어 “2002년 당시 경험을 믿기 때문에 이기길 원한다. 팬들을 위해 큰 잔치를 열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0년 만에 맞추는 히딩크와 그 제자들의 호흡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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