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대전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모두 1254세대(미준공ㆍ준공)에 달하고 있다. 전월 대비 27세대가 줄어들긴 했지만 분양업체들은 미분양 물량 소진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세종시에서의 공동주택 분양이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수익형 부동산 등 수요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투자 물량이 끊이질 않고 공급되고 있어서다. 이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세종시 분양시장 여파로 다소 위축된 대전지역 분양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내 분양업체들은 각종 할인 혜택 등을 내세우며 막판 물량 소진에 여념이 없다.
한국자산신탁㈜이 대덕구 석봉동 일원에 공급한 금강엑슬루타워(시공사 풍림건설)는 전체 2312세대 가운데 332세대가 미분양된 상태다. 하지만 최대 2억원에 가까운 할인혜택을 지난 5월부터 제공해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 대비 30%의 금액을 할인해줄 뿐 아니라 발코니도 무료로 확장해준다. 입주한 뒤 다음 달에는 대출이자 지원금 명목으로 1500만원을 지원해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평화주택건설㈜이 시행해 대덕구 목상동 일원에 공급한 '평화로운' 아파트(시공 세강토건㈜)는 현재 199세대 가운데 40세대의 미분양 물량이 남았다. 평화주택은 분양가 대비 10%를 할인을 내세우며 미분양 아파트 소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자산신탁㈜이 중구 문화동에 공급한 하우스토리 2차 주상복합아파트(시공사 남광토건)의 경우에는 5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인터넷공매사이트를 통해 일괄매각 조건으로 25세대 공매(개찰 6일)에 나섰다. 이 아파트는 전체 243세대 가운데 31세대만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다. 이밖에 일부 미분양이 적체된 도안 신도시 아파트(시공 호반건설ㆍ우미건설) 역시 각종 포털 사이트 등을 활용해 전국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분양을 완료한다는 의미인 일명 '손 털기'에 전념하고 있다.
대전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세종시 분양열기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전 미분양 아파트 소진이 쉽지 않았지만 다양한 혜택에 수요자들도 일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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