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골프장 매출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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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골프장 매출 '찬바람'

전국 상위 30곳 중 천안상록 28위ㆍ떼제베 29위 단 2곳

  • 승인 2012-07-04 18:25
  • 신문게재 2012-07-05 9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우리나라 매출액 상위 30곳 골프장 가운데 충청권은 단 2곳만 포함돼 침체된 충청권 골프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12'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골프장 매출액 상위 30곳 중 천안상록(28위)과 충북 청원에 있는 떼제베(29위)가 이름을 올렸다.

천안상록과 떼제베는 2011년 각각 171억 1700만원, 170억 5500만원의 매출을 각각 찍었다. 전년보다 천안상록의 경우 7.9%, 떼제베는 9.2% 각각 줄어든 수치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곳은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으로 687억9200만원에 달했다. 경기 용인에 있는 레이크사이드CC가 504억800만원, 경남 김해 가야CC가 300억7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소재한 골프장이 매출 상위 30걸 가운데 20곳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이어 영남 4곳, 호남 3곳, 충청 2곳, 강원 1곳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충청권 골프장이 매출액 면에서 고전하는 것은 이미 업계에서는 예견했던 일이다.

지방 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 재부과에 따른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8년 해외골프 수요를 국내 지방 골프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한 바 있다.

같은해 10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 비수도권 회원제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에게 개별소비세 2만1120원과 체육진흥기금 부가금 3000원 등 모두 2만4120원을 그린피에서 감면해 줬다.

하지만, 이는 2년여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 뒤 2011년 이후 개별소비세가 재부과 됐다. 때문에 2008~2010년 지리적으로 가까워 충청권을 찾던 수도권 골퍼들이 유턴하면서 충청권 골프장의 불황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도 충청권 골프장의 경영 호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수도권 골프장의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지방 골프장 매출액은 개별소비세 재부과로 감소했다”며 “올해도 30개가 넘는 신설 골프장과 골프인구 정체 등으로 지방골프장의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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