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회생은 '먼길'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워크아웃 건설사 회생은 '먼길'

구조조정에 자산ㆍ인원 등 반토막… 경영상태 갈수록 악화

  • 승인 2012-07-03 18:43
  • 신문게재 2012-07-04 8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기업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건설업체들의 경영상태가 시간이 갈수로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은행들이 구조조정 중인 건설사를 상대로 기업회생보다는 채권회수에만 급급해 기업구조조정의 근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150대 건설업체 중 2008년 이후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25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자산변동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건설업체의 사업구조를 보면 대부분 주택사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2008년 금융위기 후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경영난의 근본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정관리 업체의 경우 2006년 최저가낙찰제 대상 공사가 500억원에서 3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된 이후 주택사업비중이 크게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주택사업 확대가 경영난을 가속화 시킨데 따라서다.

건설사들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지금도 주택사업 비중이 40%에 달해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개선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조정에도 불구, 경영상태 악화는 이들 업체가 구조조정을 시작한 후에도 대체로 사업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 인력이 절반으로 줄었다. 25개사의 상시종업원 현황을 보면 2008년말 1만7022명에서 2011년말 8474명으로 50.2%가 퇴사했다.

구조조정 중인 건설업체의 자산 규모도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18개 워크아웃 업체의 자산 규모는 2008년 3조2242억원에서 2011년 1조5829억원으로 무려 50.9% 감소했다. 같은기간 법정관리업체는 6673억원에서 3628억원으로 45.6% 줄었다.

그런데도 경영상태는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 25개 업체의 국내 건설계약액비중은 2008년 11.3%에서 2011년엔 4.6%로 반토막 났다.

법정관리업체는 같은기간 중 3.3%에서 0.3%로 90.9%가 축소돼 사업 위축의 정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 관계자는 “공사 수입금이나 자산매각대금의 일정 부분을 신규 사업에 재투자해야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고 자생력을 길러나갈 수 있다”며 “재투자 없이 무차별적인 채권회수만 진행한다면 결국 기업은 고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도 동반자 입장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이 우수한 우량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운석 기자 b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