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4분기 신용카드 영업실적에 따르면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09%(전 업계 카드사 기준)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현금서비스를 받은 사용자들에 대한 연체수수료가 평균 29%에 달해 카드빚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주름은 날고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소득은 줄고, 지출한 만큼의 소득이 뒷받침 되지 않아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소비행태가 현금보다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 바로 지출계산이 되지 않는 것도 연체 증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현금을 대신해 사용하는 것으로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카드 사용 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올바로 사용을 하지 못하면 빚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또 “대부분의 사람이 많은 금액이 아닌 평균 200만~300만원의 한도를 가지고 사용하고 있다”며 “이중 한 개의 카드가 연체 될 경우 서민들의 경우 갚기 힘든 만큼 조절해서 사용해야 연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체율 증가는 시중은행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고금리의 연체수수료에 부담을 갖고 있는 연체자에게 금리가 낮은 대환대출로 전환해주고 있지만, 이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보통 한 금융회사에 연체가 되는 사람들은 다른 카드도 연체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사람들은 적극적인 채무변제 의사가 없고 오히려 금융권 전화를 피하는 경우가 허다해 3~4개월 후에는 연체이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말했다.
연체금액 증가에 따른 부실 상황에 대비, 시중은행들은 충당금을 쌓아놓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연체자의 경우 10명중 2명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반면, 나머지 8명은 연체에 대해 둔감하다”며 “연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와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 최선이다”고 조언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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