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화합으로 세계 속 우뚝”

국악확장 등 폭넓은 장르 꾀해… 지휘자 리더십ㆍ자기계발 당부

● 취임 인터뷰 - 임재원 연정국악문화회관 상임지휘자

“음악적으로 화합한다면 못 이루어낼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국악 예술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은 올해 임재원<사진> 씨를 제2대 상임지휘자로 맞이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임재원 지휘자는 “현재는 판소리를 하는 단원이 2~3명밖에 없지만, 새로운 청사로 옮겨지면 단원도 늘어나고 창극 등도 무대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국악 음악의 폭도 넓어지고 장르도 지금보다 폭넓게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정국악단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말이다.

사실 이 부분은 어렵다.

오래전부터 대전은 '국악 불모지'로 인식돼 왔고, 시민들에게 우리음악이 외면돼 왔기 때문이다.

임 지휘자는 “충청도 사람들이 점잖다 보니 박수소리도 작다. 이런 차원에서 즐기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다”며 “우리 음악에 대한 대전시민의 문화 인식이 오히려 기대된다”고 했다.

국악원 단원들과 설 곳 없는 신진 음악인들에 대한 문제와 관련, 임 지휘자는 “연륜이 오래될 수록 원숙한 음악이 나온다는 장점도 있지만, 연주자들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며 “자기계발을 위해 개인독주회, 실내악 연주 등을 통해 자기개발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지휘자는 지휘자의 리더십에 대해,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수십 명의 연주자를 통솔하는 '하모니의 비결'이라 정의했다.

중앙과 지역에 대한 국악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대전지역의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너무 지역색만 고집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질 것”이라며 “전국을 대상으로 넓게 보는 예술인들의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 지휘자는 마지막으로 인연의 깊이를 다룬 한자어인 화향백리(花香白里), 주향천리(酒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는 구절을 소개하며 “단원들이 같은 뜻을 갖고 화합한다면 못 이루어낼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