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각 개원 국회, '민생' 우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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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각 개원 국회, '민생' 우선해야

  • 승인 2012-07-02 18:26
  • 신문게재 2012-07-03 21면
국회가 2일 국회의장에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 부의장에 새누리당 이병석,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을 각각 선출하고 개원했다. 강창희 새 국회의장은 개원사에서 “특권은 없고 헌신과 고뇌만 있는 '일하는 국회상'을 함께 만들자”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강 의장은 “모든 정치인이 통렬하게 반성해야 하며 말이 아니라 하나씩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국민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의 말은 곧 19대 국회에 기대하는 국민의 바람이기도 하다.

국민은 법정 개원일보다 무려 27일이나 지각 개원하는 만큼 여야가 대선을 의식한 정략적 공방보다는 팔을 걷어붙이고 민생부터 챙기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 민간인 불법사찰 등 핵심 쟁점들은 폭발성이 큰 데다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여야는 국회에서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될 경우 민생돌보기는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강 신임 의장이 여야에 각각 주문한 대승적 양보와 비판적 협력이 해법이다. 치열하게 토론하되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타협하고 승복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보여야 할 것이다.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 범위나 내곡동 사저 의혹 등 핵심 쟁점들도 당리당략을 앞세워 일방적인 주장만 펼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주장도 들어가며 본연의 목적을 살려간다면 삐걱거릴 일이 없다. 진실 규명과 국민적 의혹 해소가 목적이다.

새누리당은 비정규직 차별 해소 관련 등 12개, 민주당은 반값등록금 관련 등 19개 법안을 진작 제출해 놓았다. 이들 법안은 서민층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더욱이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낀 상태다. 국내 경기침체 가속화 현상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의 고통은 더 커진다. 정부가 내놓은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은 서민생활 안정에 중점을 두었다고는 하나 미흡하기 짝이 없다.

서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마당에 국회가 뭘 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민생을 맨 앞자리에 놓고 민생 돌보기 경쟁을 펼쳐야 한다. 특권을 내려놓고 민생 현장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시간이 별로 없다. 지각 개원을 하는 바람에 쟁점뿐 아니라 민생 현안을 처리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국민들은 '민생국회' 공약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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