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북한에 가서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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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북한에 가서 살라

/한국관악협회장 기고

  • 승인 2012-07-01 13:29
  • 신문게재 2012-07-02 21면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
서양음악사에 국민악파, 국민주의 용어가 나온다. 19세기 유럽은 각국마다 거의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시기였다. 싸움은 군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어떤 형태로든 개입되는 전쟁들이었다. 이런 때 음악가들은 작품의 소재를 민족 또는 자국의 전설, 전통적인 문학작품, 역사, 서민생활 등에서 소재를 얻어 음악으로 이 시대를 표현했다. 그래서 음악사적으로 이 시대 작곡자들을 국민악파, 혹은 민족주의라고 말한다.

국민악파의 대표적 작곡가로는 피아노 시인 쇼팽을 들 수 있다. 쇼팽은 조국 폴란드의 어려움을 피아노 선율에 담아 울분을 달랬다. 음악활동은 주로 빈에서 했는데 조국 폴란드를 떠날 때 가지고 온 흙을 보관하고 있다가 그가 죽을때 내 조국의 흙을 무덤에 덮어달라는 유언을 했다. 그래서 그의 무덤에는 폴란드의 흙이 덮여있다. 이것이 그의 애국이었다.

스메타나도 애국의 열정을 지닌 음악가다. 작품중 '나의 조국'은 보헤미아(체코)의 국민적 감정을 실은 애국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또 애국의 결정(結晶)이라 할 수 있는 시벨리우스는 '핀란디아'를 작곡했는데 곡 중간에 조국찬가가 나온다. 이 부분을 핀란드는 애국가로 사용했고 이 공(功)을 기려 국가는 평생동안 연금을 주었다. 시벨리우스 사후 묘지사방 2㎞ 이내에 “조용히 여기에 시벨리우스가 잠들다”라는 팻말을 세워 놓고 그에게 존경의 예를 표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안익태가 있다. 오랫동안 외국에서의 음악활동은 조국사랑이었다. '애국가'를 조국에 바쳤고 '한국 환상곡'을 작곡했다. 필자는 1962년 서울국제음악제에 참가하여 '한국 환상곡'을 이분께 지휘받은 바 있다. 안익태는 일본의 NHK교향악단을 지휘했을 때 일화가 있다. '한국환상곡' 중간에 애국가가 나오는데 일본 합창단의 발음이 틀려 발음이 될 때까지 연습을 시켰던 것이다. “여러분들도 애국하는 마음으로 연주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이런 것이 이 분의 애국사상이었다.



이외 홍난파, 현제명, 이홍렬, 박태준, 윤극영, 조두남 등 많은 작곡가들도 일제시대의 어둠속에서 애국심 짙은 작품을 많이 남겨 조국을 노래했고 후세사람들에게 음악으로 나라 사랑법을 가르쳤다. 시대는 다르지만 이와 반대로 산 사람이 있다. 경남 통영출신 윤이상이다. 이는 한국적 문화를 서양음악기법으로 세계에 알린 세계적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윤이상은 통영에서 음악교사로 있다가 독일로 유학갔다. 거기서 북한에 세뇌당했는지, 아니면 자신이 추구하는 이념때문인지 북한을 위해 살았다. 딸도 북한으로 시집 보냈고 또 요즘 화제가 된 오길남 가족도 북한으로 보냈다. 다행히 오길남은 탈출하여 한국에 와 그의 가족을 탈북시키고자 석방 서명운동을 펼치는데 윤이상 부인에게 서명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윤이상은 남한의 혜택을 받았으면서도 가족 모두가 북한 애국자다. 요즘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통합진보당의 이석기는 어떤가? 그동안 음지에 숨어 활동하다 국회의원이 되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국민들은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속해있는 단체는 애국가를 필요하다면 부르겠다고 했고 이석기는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태극기도 부정하게 된다. 결국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들의 생각은 애국가를 “아침을 빛나라 이강산”으로 시작되는 북한국가로 부르고 싶고 국기는 인공기(人共旗)로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말을 할수 있는가. 애국가는 일제부터 노래한 독립운동의 상징이며, 우리민족의 피의 노래요, 애국의 시작인 것이다. 북한도 해방후 애국가를 불렀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석기 일행은 그러한가. 그렇다면 국가로부터 받은 모든 혜택을 반납하고 차라리 북한에 가서 살라. 이정희, 김재연, 임수경 등 이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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