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유가에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25일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27일 전국건설노동조합의 총파업이라는 파장이 일면서, 지역 경제계가 휘청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어둡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역 중소제조업체 132곳을 대상으로 경기전망조사를 한 결과, 7월 대전ㆍ충남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전월(91.8)대비 4.4p 하락한 87.4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또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기준치(100) 이하인 93(2분기 101)에 머물렀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하락세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6월 대전ㆍ충남지역 소비자동향 조사를 한 결과,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p 하락한 100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단체와 전문가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서민생활 안정과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충남대 경제학과 배진한 교수는 “현재 국내 및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사업장에서는 노사가 서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경기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중소제조업체 137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를 한 결과, 60.6%가 상반기보다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동일할 것'이라는 의견은 27.9%,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의견은 11.5%에 그쳤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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