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천안시 자동차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지역 경차(배기량 1000㏄ 이하)등록은 1만7881대로 전체 자동차 18만5211대의 9.7%를 차지했다.
경차는 외환위기 당시 인기를 끌면서 2000년 등록률이 8.9%로 정점을 보였지만, 경기가 안정되면서 2006년 6.9%에 이어 2009년 6.3%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2010년부터 또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등록률은 6.5%로 늘어났고 지난해 말 9.2%로 최대치를 갱신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1056대가 늘어나 역대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경차가 늘어난 것은 계속되는 불황에 고공행진을 기록한 고유가로 경제성과 자동차세나 주차료, 고속도로통행료 등 감면혜택이 선호도를 높였다.
최근 디자인과 편의장치 개선 등 품질이 많이 높아진 것도 경차선호도를 높이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제 승용차량 역시 2010년 2719대에서 지난해 4634대로 무려 70.4%나 폭증해 등록률이 처음으로 2.5%를 넘어선데다 최근 5029대까지 늘어 2.7%를 기록하는 등 2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천안지역이 최근 각종 개발에 따른 보상금이 풍부해지면서 현금 보유 여력이 넉넉한 신흥 부유층이 신분 과시용으로 사들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 미국과 연이은 FTA협정으로 외제차 업계가 가격을 내려 국산차와 격차가 좁아 든데다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 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BMW, 렉서스, 폴크스바겐, 다임러크라이슬러, 푸조 등 각종 외제차 대리점이 속속 개설되면서 정비 등 서비스가 개선된 것도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차량등록사업소 관계자는 “올 들어 차량등록률이 예년과 비교하면 줄어들었지만 경차와 외제차는 예외”라며 “경차와 외제차량의 등록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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