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주민이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가로림만 갯벌에서 낙지를 잡고 있다 |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와 도성리 일원 가로림만 갯벌에서는 요즘 초여름 별미인 낙지잡이가 한창이다.
지역 주민들이 청정갯벌 가로림만에서 하루 평균 잡는 낙지는 1인당 평균 50~70마리 정도로 유례없는 가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보다 잡히는 양이 줄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밀려드는 미식가들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산 갯벌낙지가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낙지의 몸길이가 15~20㎝ 정도로 자라 먹기에 알맞은 크기인데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갯벌에서 부유영양분을 먹고 자라 육질이 연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입맛을 살리고 기운을 돋우는 지역 별미 '밀국낙지탕'에는 지금 잡히는 낙지가 제격이다.
하얀 박속과 갖은 양념을 넣은 물에 낙지를 살짝 익혀먹은 뒤 붉게 우러난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밀국낙지탕'은 서해안 일부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로 꼽힌다.
동양최고의 명의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낙지가 성(性)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毒)이 없다'며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에 버금간다'고 기록돼 있다.
또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漁譜)에는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그대로 벌떡 일어나며 맛이 달아 회나 탕, 포로 먹기에 좋다'고 극찬하고 있다.
주민 김모(63ㆍ지곡면 중왕리)씨는 “날 풀릴 때부터 찬바람 날 때까지 낙지를 잡는데 요즘 잡히는 낙지가 최고로 맛이 좋다”며 “밀국낙지의 시원한 맛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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