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이야기 흐르는 '146㎞ 힐링로드' 페달로 누벼라

역사와 이야기 흐르는 '146㎞ 힐링로드' 페달로 누벼라

유유히 흐르는 물결따라 '금강 8경' 풍광 흠뻑 주제 담긴 '테마별 7개 루트' 역사탐방 기회도

  • 승인 2012-06-28 14:39
  • 신문게재 2012-06-29 1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금강아 놀자-(중) 두 바퀴로 떠나자


수천년전부터 문명이 싹터온 금강을 만끽할 수 있는 146㎞의 '건강길'이 자전거족을 유혹한다. 건강에 좋은 것을 먹고 즐기는 웰빙(Well-Being)이 그동안의 관심거리였다면, 이제는 마음과 육체의 피로를 풀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힐링(Healing)이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키워드인만큼 자전거 길이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인 자전거 타기는 고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동시에 심폐기능을 발달시키는 등 현대인을 되살리는 운동이다. 4대강 살리기사업 일환으로 금강변에 조성된 140여㎞에 이르는 자전거길. 금강의 절경을 감상하며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금강 자전거길이 지역민을 기다리고 있다. <편집자 주>

▲ 지난해 중도일보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공동 주관한 금강살리기 자전거길 투어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공주 금강변 투어를 하고 있다.
▲ 지난해 중도일보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공동 주관한 금강살리기 자전거길 투어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공주 금강변 투어를 하고 있다.
▲두 바퀴로 떠나는 금강 여행, '금강 8경'=지금까지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달린 이용객이 1만명을 넘을 정도로 자전거길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금강을 종주한 자전거족도 무려 1365명에 달하는 등 금강변에 조성된 자전거길은 전국민에게 천혜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금강의 자전거길은 대청댐에서 금강하구둑까지 146㎞에 이른다. 일반인이 쉬지않고 달릴 경우, 9시간40분 가량이 소요될 수 있는 거리다.

금강변 자전거길은 그야말로 풍부한 이야기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비단결 처럼 유유히 흐르는 금강변의 금강 8경은 자전거 마니아들을 아름다운 비경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가창오리 군무와 어우러진 낙조가 유명한 1경 금강하구철새도래지를 비롯해 10만마리의 겨울철새가 살고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2경 신성리갈대밭, 옥녀봉에서 바라보는 금강낙조가 예술인 3경 강경포구, 123년간 백제 사비의 국제항으로 부소산성, 낙화암 등 백제유적이 분포한 4경 구드래지구.

인근 백제문화단지와 금강살리기 홍보관 등이 위치한 5경 왕진나루, 인간을 사랑한 곰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6경 고마나루솔밭, 한반도의 미래가 담길 세종시의 중심부인 7경 세종공원, 미호천과 금강본류가 합수되며 세종시의 시점이자 생태적 가치가 높은 8경 합강공원 등이 금강 8경에 속한다.

▲두 바퀴로 떠나는 금강 여행, '테마 자전거길'=첫 외국인 국토종주 인증을 받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대사는 금강 등 4대강 자전거길에 대해 '역사까지 생각할 수 있는 친화적 자전거길'이라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 자전거길은 테마별 구간으로 분리되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가 어우러진 '힐링 여행길'이다. 테마별 구간은 7개의 루트(route)로 구성된다.

1루트는 '서해안 개발과 보존이야기'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철새 군무와 갯벌을 관찰할 수 있는 조망대와 생태공원 및 장항항 워터프론트, 국내 생태체험시설을 대표하는 생태 테마시설을 잇는 23.2㎞의 자연으로 돌아가는 서천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금강호를 배경으로 국내최대 철새도래지를 둘러볼 수 있는 금강철새 조망대와 함께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철새의 중요한 월동지인 금강습지 생태공원도 이 지역의 자랑이다.

2루트는 '금강철새 이야기'로 자전거족을 매료시킨다. 철새전망대, 관찰데크, 습지생태공원에서 철새를 관찰한 뒤, 신성리 갈대밭에서 철새와 함께 자연을 느끼며 곰개나루에서의 해돋이와 해넘이까지 볼 수 있는 44.68㎞의 생태탐방루트다. 하구둑 조류생태전시관은 금강으로 찾아오는 철새를 조망할 수 있으며 조류에 관련된 내용이 전시돼 학습의 공간으로 유명하다. 신성리 갈대밭은 19만8000㎡ 면적으로 국내 4대 갈대밭에 속한다. 철새들의 좋은 서식장소로 자연학습장과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3루트에는 19세기 말 금강변 이야기가 드리워져 있다. 일제의 수탈과 치열하게 대립했던 한민족의 의식을 담아내는 근대 포구도시가 살아남아있다. 근대 2대 포구의 하나였던 강경포구를 중심으로 지역 근대문화유산을 체험하는 역사문화 테마루트로 15.49㎞에 달한다.

근처에는 근대 3대 시장으로 전국 최고의 젓갈로 유명한 강경 젓갈시장이 있다. 옥녀가 반한 금강의 수려한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옥녀봉, 우암 송시열 선생의 정자인 팔괘정까지 지역의 역사가 그대로 숨쉬고 있다.

4루트는 찬란한 도시, 사비 이야기로 전개된다. 삼국시대에 가장 화려했던 백제의 문화수도였던 사비 이야기다. 삼국시대 교역과 문물의 중심지였던 사비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흔적을 따라가는 역사테마루트로 백제보에서 궁남지에 걸쳐 46.18㎞에 달하는 자전거길이다. 왕궁을 수호하기 위해 부소산에 쌓은 산성인 부소산성의 절경과 더불어 계백장군을 형상화한 부여의 보인 백제보의 웅장함, 최초 발견된 백제우물 천왕사터로 추정되는 구아리 백제유적 등은 교육의 장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5루트는 전략적 요충지, 웅진이야기로 이어진다. 백제 웅진시대의 역사공간을 중심으로 공주의 역사 및 문화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13.97㎞에 달하는 역사테마루트다.

봉황을 형상화한 공주의 명품보인 공주보를 비롯해 공주지역 금강 및 연미산을 포함한 무령왕릉 서쪽으로 전개되는 낮은 구릉지대와 금강변 나루 일대인 고마나루, 백제 도읍 웅진을 수호하기 위해 축성된 공산성까지 공주의 역사를 자전거 마니아에게 전달해준다.

6루트는 한빛 과학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시대를 초월해 미래 과학에 대한 희망을 전달해준다. 갑천변으로 펼쳐지는 과학테마 공원, 박물관, 학교 등 한국 첨단과학문화의 메카를 중심으로 8.27㎞의 자전거길이 연결됐다. 23m 측정 돔이 있는 국내 최대의 관측소이며 우주체험관, 천체관, 생물탐험관 등의 시설이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을 비롯해 시민들의 천체관측을 위해 개관돼 한국 지자체 1호 시민천문대인 대전시민천문대에 이르기까지 자전거족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7루트는 직지와 미호종개 이야기가 금강과 어우러진다. 직지로 시작된 한국 인쇄발달 역사와 청주지역의 백제문화가 숨쉬는 금강변이다. 무심천과 미호천의 생태를 탐방하는 생태역사테마루트로 16.59㎞에 달한다.

천연기념물인 수달, 황조롱이,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등이 서식하는 작천보를 비롯해 세계기록유산 직지심체요절이 인쇄된 장소인 고인쇄박물관 등 찾아갈 곳도 많다.

대전지방국토청 관계자는 “금강 자전거길은 주변의 절경과 볼거리, 역사 유적지 등으로 풍요로운 여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도 챙기고 문화도 즐기는 자전거길 종주를 통해 새로운 레저를 즐기는 것도 또다른 인생의 맛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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