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가렵다고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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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가렵다고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으세요?

자극받아 더 악화될수도… 전염 막기위해 미리 안약 넣는것도 되레 위험

  • 승인 2012-06-28 14:24
  • 신문게재 2012-06-29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사는 법] 유행성 눈병, 이렇게 대처를

▲ 고병이 교수 건양대병원 안과
▲ 고병이 교수 건양대병원 안과
해마다 여름이면 유행성 눈병(결막염) 환자가 급증한다. 올해도 전국적으로 유행성 결막염이 집단으로 발병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80개 안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안과 감염병 표본감시를 통해 집계된 눈병 발생현황 및 추이를 분석한 결과, 환자 수가 증가추세다.

표본감시 결과 5월 20~26일(제21주)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보고된 환자수가 1019명으로 이전 4주간 보고된 환자수의 평균치(903.75명)보다 12.75% 증가했으며 이는 작년 32주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의 보고 환자 수도 평균치보다 6.11%가 늘었다.

유행성 눈병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세면도구 등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를 방문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각결막염 및 아폴로 눈병 등 집단으로 발병할 수 있는 눈병에 대해 건양대병원 안과 고병이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 눈병=각결막염은 감기의 주원인이 되는 호흡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결막염의 일종이다. 이 질환은 전염성이 몹시 강하며,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파급속도가 빠르며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 눈병은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발병되는데, 어른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눈에 국한되어 나타나나 어린이의 경우에는 고열, 인후통, 설사 등의 전신증상을 보인다. 대개 1주일의 잠복기를 지나 3~4주간의 발병기간을 거치며 발병 후 약 2주간의 전염성기간을 갖는다.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한 후 반대편 눈에 옮는 경우가 흔한데, 먼저 발병한 눈이 더 심한 증상과 경과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아폴로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장바이러스인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1969년에 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질환으로 그 발견이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시기와 일치되어 붙여진 병명이다. 진행속도가 유행성각결막염에 비해 빨라 8~48시간 정도의 잠복기와 5~7일간 증상을 나타낸 후 회복되는 병의 경과를 보인다.

발병 초기에는 충혈, 통증, 눈물, 이물감, 눈곱이 생기게 되며 점차적으로 눈꺼풀 부종이 심해지고 결막하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 환자의 약 반수에서 발생 후 5~14일 사이에 각막중심부에 속발한 표층상피각막염으로 인하여 눈부심이 발생되게 된다. 이때 원형의 각막혼탁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되어 남게되는데 대개는 각막에 반흔을 남기지 않고 치유된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전염시 귀밑과 턱밑에 있는 임파선이 부어서 통증을 느끼며 감기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치료법은 무엇?=감기를 치료하는 약이 아직 없듯이 이 눈병의 특효약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안과의사의 지시를 받지 않고 함부로 아무 약이나 눈에 넣으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차 감염을 막기위해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고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합병증 발생 여부에 대한 진찰 및 증세를 완화시키는 치료를 받으면 된다.

햇빛 등 밝은 불빛에 노출되면 증세가 더욱 심해지므로 색안경을 끼는 것이 좋고, 콘택트렌즈는 세균각막염 등의 이차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최소한 1개월 정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다시 착용하기 전에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먼저 받고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개는 큰 합병증 없이 잘 치유되지만 심한 경우 각막염으로 수개월간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유아, 소아, 노인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심한 각막염이나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치료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자가 조심해야 할 사항

1.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 한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거나, 비눗물 또는 소금물(식염수)로 눈을 씻으면 자극을 받아 더 악화될 수 있다. 가능한 한 눈을 만지지 말고, 많이 부은 경우 얼음 찜질을 가볍게 해주는 것이 좋다.

2.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거나 알코올 성분의 손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안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안대를 하면 눈의 표면온도가 올라가서 병이 더욱 악화되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4. 이 눈병은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전염되기 쉽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 중 이 병에 걸린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더욱 청결에 유의해야 한다. 자주 손을 씻고 수건은 따로 사용해야 하며, 환자가 쓰던 수건은 꼭 삶아 빨고 문의 손잡이, 수도꼭지 등은 비눗물이나 알코올솜으로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 5.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수단의 손잡이에서도 옮을 수 있으므로 외출 후 반드시 손부터 씻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음식점에서 물수건 등의 사용을 조심하고 특히 물수건으로 눈을 닦지 말아야 한다. 6. 가족들에게 눈병의 전염을 막기 위해 미리 안약을 넣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안약을 잘못 사용하면 녹내장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게 좋다. 7. 이 눈병을 앓는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중목욕탕, 수영장 같은 곳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본인의 증세가 다 없어진 후에도 약 3~4일간은 타인에게 눈병을 옮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8.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맥주 한잔으로도 심하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음주는 절대 삼가야 하며,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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