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없는 충청, 돈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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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없는 충청, 돈줄 샌다

대전자금 역외유출 38% 달해… 중기 육성에도 악영향

  • 승인 2012-06-27 18:37
  • 신문게재 2012-06-28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권의 경제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전의 지역자금 역외 유출이 전국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가 하면, 중소기업 대출비율이 현격하게 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2012 대전경제협의회'에서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류덕위 교수가 밝힌 대전지역자금의 역외유출비율(한국은행자료)은 38.3%로 광주(27.9%), 대구(27.8%), 부산(26.7%) 등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의 자금이 타 지역으로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빠져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2004년 당시만 하더라도 대전의 자금 역외유출 비율은 30.3%로 울산 30.5%나 광주 24.4%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불과 7년여만에 대전지역의 역외유출이 큰차이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 중소기업 대출비율도 지방은행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방은행이 없는 대전ㆍ충남은 1997년 56.9%의 중소기업 대출 비율을 보였으나 2011년에는 47.1%로 13.9%포인트나 중소기업 대출이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이 줄었다는 이야기는 중소기업의 육성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지방은행이 소재한 지역의 경우 1997년이나 2011년이나 중소기업대출이 5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35~40% 수준이며, 지방은행은 평균 66%대다. 외국계 은행은 26%로 지방은행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음부도율도 전국은 0.11%지만, 충청권은 1.32%로 수도권 0.09%, 지방평균 0.47%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한밭대 류덕위 교수는 “지방은행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큰 만큼,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충분하다”며 “지역기업의 정보센터 역할, 지역출신 인재채용, 지역기업 발전 등을 위해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류 교수는 지방은행 설립 추진 방안으로 ▲금융지주 자회사 ▲자기자본으로 새로운 지방은행설립 ▲지역의 상호저축은행 등 인수합병 지역금융기관의 지방은행화 등을 제시했으며, 광주와 경남은행등이 시행하는 금융지주 자회사를 1안으로 제시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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