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ML행' 한화 속내는?

  • 스포츠
  • 한화이글스

'괴물 ML행' 한화 속내는?

올 시즌 끝나면 7시즌 소화… 포스팅시스템 응찰요건 충족 구단측, 두가지 원칙 세워 "헐값은 안돼ㆍ대전팬심 중요"

  • 승인 2012-06-27 18:37
  • 신문게재 2012-06-28 9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류현진 [뉴시스 제공]
▲ 류현진 [뉴시스 제공]

'괴물' 류현진이 올 시즌 종료 뒤 구단 동의하에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을 얻은 가운데 한화이글스의 속내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6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한화에 지명된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프로 무대에서 7시즌을 소화하게 된다.

이는 한ㆍ미선수계약협정에 따라 이적료 형식인 최고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에 독점 계약협상권을 주는 포스팅시스템 응찰 요건이 된다. 이 제도는 9년을 뛴 선수가 얻는 권리인 FA(자유계약신분)보다 앞서 해외 진출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포스팅시스템에서는 해당 선수 소속 구단이 이적료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어 사실상 선수의 해외 진출 전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의 미국 진출 의사가 강한 것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한화의 속마음이 궁금해진다.

한화는 아직까지 '괴물'의 해외진출 가부 여부를 결정한 바는 없다. 하지만, 구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두 가지 큰 원칙은 세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헐값에 절대 넘기지 않고 '팬심'을 고려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모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류현진이 헐값으로 해외에 가는 것은 본인이나 구단, 또 한국 프로야구에 좋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푼돈으로 영입한 선수에게는 출전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는 메이저리그 문화를 고려한 견해다. 우리나라 대표 에이스인 류현진이 홀대를 당해선 안 된다는 배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투수 다르빗슈를 포스팅시스템으로 영입하면서 5170만 달러를 원 소속구단인 니혼햄 파이터스에 안겼다. 보스턴도 2007년 마쓰자카를 같은 방식으로 데려오면서 세이부라이온즈에 5110만 달러를 건낸 적 있다.

이같은 특급대우에는 못 미치더라도 터무니없는 제시액에는 꿈쩍 않겠다는 것이 한화의 계산이다.

이 관계자는 또 류현진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한화 팬들과 연고지 지역민의 여론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정권은 구단이 쥐고 있어도 '팬심'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수년간 하위권을 맴돈 한화의 재도약을 위해 류현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면 '괴물'을 타 구단에 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류현진은 올 시즌 12경기 선발로 나와 2승 3패 평균자책점 3.12, 통산 91승 4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대전 대기업 유치, 겉도는 헛바퀴
  2. 철도지하화 발표 코앞… 대전 파급력 등 평가 긍정적 기류
  3. 대전 상장기업 64개 넘어...올해도 달린다
  4. 대전시의회 조원휘 "안산산단 9부 능선 넘어"… 불필요한 책임공방 무의미
  5.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1. [오늘과내일] 역사 속 을사년
  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3. 2025 대전 사회복지계 신년교례회 개최
  4. 더불어민주당 각급 위원회 발대식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대개혁 앞장"
  5. 세계로 가는 수자원공사 중동이어 아프리카 시장 진출

헤드라인 뉴스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생 피습 이후 돌봄교실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근본적인 학교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사건 이후 대책으로 발표한 자원봉사자 배치로는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인력과 예산을 투입한 실질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는 17일 오전 각각 대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근본적 학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돌봄전담사는 오후 7시까지 혼자서 돌봄교실..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할 경우 인근 상권 평균 매출이 3%대로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답보 상태인 대전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환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이해 당사자인 노동자 등은 반대 의견을 강하게 내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의무 휴업일을 평일보단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 등이 발의되면서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17일 산업연구원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의 변화와 경제적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주말 영업은 주변 상권에 평균 3.1% 수준의 매출 상승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원은..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대전과 세종, 충남·북이 함께 출범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의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충북 청주청원)이 17일 대표 발의한 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북 국회의원들이 대거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정안의 핵심은 지방교부세법 제2조 제2호에 두 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치할 수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추가해 충청광역연합도 지방교부세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내용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특별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