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건설노동조합의 파업은 기업들의 물류대란에 이어, 각종 공사현장의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수경기 침체와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계의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건설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지역 건설노조 역시 파업동참을 예고하고 있어 지역 건설업계 역시 상황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노조는 이날 조합원 2만9000명 가운데 2만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건설노조는 그동안 건설현장에서 임금체불 등 건설노동자들의 피해가 확대된 데에서 파업의 정당성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노조 대전ㆍ충남지부 역시 파업 동참을 예고했다.
대전지부는 28일 오전 9시 30분 대전시청 동문광장과 서구 만년교 인근에서 모두 1000여명의 조합원들이 파업 출정식을 연다. 이날 출정식을 마친 뒤 조합원들은 서울로 이동해 노조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충남지부(기계분과) 역시 28일 오전 10시 30분 공주시 금강변 둔치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여해 출정식을 열고 서울로 이동한다.
그동안 대전ㆍ충남지역에서는 하도급업체의 줄도산 여파로 건설기계업자들의 임금이 체납되면서 원도급업체와 건설노동자간의 갈등이 빚어졌다. 조합원들은 일단 서울로 올라가 파업에 동참한 뒤 상황 추이를 살피며 집단활동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역시 건설노조의 파업 동참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일부 임금체불 관련 사태가 마무리된 현장도 있기 때문에 지역건설현장에서의 심각한 파업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건설노조 한 관계자는 “임금 체불 등 건설현장에서의 불합리한 점들이 이번 파업으로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단순히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는 핑계 대신, 건설노동자들이 마음 놓고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건설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화물연대 파업이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전국 주요 물류거점 물동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부산항 등 전국 13개 물류거점의 1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상시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3만466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감소했다.
지난 25일 총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 대전지부와 충남지부는 앞으로 조합원 파업참여 인원을 늘리고, 비조합원까지 파업에 동참시키는 등 무기한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손종현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의 파업은 지역 기업들의 수출입 제한뿐만 아니라, 각종 공사현장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들 주체들은 정부를 상대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파업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는 합의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전규ㆍ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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